이동통신 업계가 MZ(밀레니얼+Z)세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체험형 공간을 1년 이상 운영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SKT는 운영 중인 ICT 복합 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체험형 음악전시 ‘사운드 팩토리’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연말 맞이 기획 행사로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의 콘셉트는 ‘음악을 즐기는 n가지 방법’이다. 주제에 맞게 T팩토리에서는 LP플레이어나 카세트 테이프, CD플레이어, MP3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열린다. 이달 말까지 뮤지션을 초청해 음악콘서트 ‘덕콘’을 열고, 인기 DJ와 함께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다양한 디제잉 공연을 진행한다.
또 내년 말까지 T팩토리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프라이빗 청음 공간을 제공한다.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도 가능하게 했다. 메타버스 공간도 활용한다. SKT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서 가수 던밀스와 함께 뮤직 토크쇼 팬미팅도 진행한다.
T팩토리는 SKT가 지난해 문을 연 공간으로 서울 홍대에 위치한다. 체험에 무게를 둔 공간인 만큼 SKT는 앞으로 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하고, 이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말 열린 간담회에서 박정호 당시 SKT 대표는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 체험의 장이 되는 동시에 국내 ICT 업계에는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즐기는 기술 혁신의 장이 될 것"이라며 "ICT 생태계에 건전한 영감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강남역 앞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이 곳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IPTVㆍ모바일 제휴를 맺고 관련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체험존에서 모바일과 IPTV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경험하고,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탐험해 퀴즈를 푸는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굿즈도 제공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체험형 공간을 잇따라 열며 젊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젊은층이 문화와 기술을 융합한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에 대한 학습효과를 갖고,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나 서비스에 대한 호감도를 꾸준히 높이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서비스가 익숙한 MZ세대에게 기술이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좋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트렌디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공들이는 이유”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