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지재권 침해 해소, 플랫폼 차원서 적법성 검토…아티스트 발굴 지원
블록체인·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대체불가토큰(NFT)마켓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검증된 NFT만을 제공하는 ‘업비트 NFT’의 큐레이티드 마켓이 특징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시장성이 검증된 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IP를 활용한 디지털 콜렉터블 영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 301만 → 2억5527만…경매가 85배 껑충 = 업비트는 지난 23일 NFT 거래 플랫폼을 공개했다. 검증된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소장한 NFT를 회원들이 상호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가 양대 축이다. 마켓플레이스에서는 드롭스에서 낙찰받은 NFT나, 업비트의 NFT 에어드롭 이벤트를 통해 수집한 NFT를 거래할 수 있다. 업비트는 플랫폼 공개 다음날인 24일 첫 드롭스 경매를 진행했다.
첫 경매의 주인공은 장콸의 ‘Mirage cat 3’였다. 0.0416BTC(약 원화 301만 원)에서 시작, 최종가 3.5098BTC(원화 2억5527만 원)로 마감됐다. 24시간 사이 경매가가 85배가 뛰어오른 셈이다. 기세를 이어 26일 시작한 김선우의 ‘Orchestra of the forest’ 또한 2.2000BTC(원화 1억5989만 원)에 낙찰됐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NFT 발행 방식에 걸맞게 모션·음악이 이미지에 결합된 복합 예술의 형태다. 1일에도 한국화의 형식을 바탕으로 한 류재춘의 ‘월하2021’ 작품이 드롭스를 통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NFT플랫폼 공개에 앞서 두나무는 꾸준히 밑바탕을 그려왔다. 서울옥션블루·아이에스에이 컴퍼니 등과 NFT 관련 사업 협력을, JYP·하이브 등과 NFT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게 대표적 사례다. NFT 콘텐츠를 확보, 글로벌 NFT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아왔다는 설명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및 팬덤 기반 컨텐츠를 포함해 국내외 다양한 컨텐츠를 커버하는 종합 NFT 마켓플레이스로 성장 예정”이라며 “초기에는 시장성이 검증된 예술 분야의 NFT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스포츠·방송·패션·게임 일러스트 등 다양한 IP를 활용한 디지털 콜렉터블 영역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 NFT 활성화 뇌관 ‘지식재산권’ 이슈 해결…향후 창작자와 공생에도 방점 = 업비트는 드롭스의 거래지원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NFT의 맹점으로 꼽히던 지식재산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6월 한 종합광고대행사는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두 아이와 두 엄마’, 김환기의 ‘무제’를 NFT 출품하겠다 밝힌 후 논란에 휩싸였다. 저작권 동의 없이 NFT 발행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저작권자가 아닌 자가 NFT 발행시 전송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업비트NFT에서는 거래지원 검토 과정을 통과한 NFT만이 거래된다. 개인 혹은 법인 창작자의 고객확인(KYC)은 필수로, NFT나 NFT에 연결된 디지털 콘텐츠의 적법성이나 발행을 위한 지적재산권 보유 여부 등이 집중 검토 대상이다. 크리에이터가 최초 발행한 NFT가 거래되는 드롭스뿐 아니라 회원들이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에서도 검증된 NFT들만이 거래되는 구조다.
두나무 관계자는 “법무 검토를 철저하게 해 저작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최소화하고 있다”라며 “플랫폼 차원에서 콘텐츠 품질이나 적법성을 검토하는 큐레이티드 마켓”이라고 전했다.
창작자들을 위한 계획 또한 마련 중이다. 창작자들은 누구나 두나무와 NFT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 NFT 판매를 구상 중인 개인 창작자·법인은 거래 지원 문의를 통해 답변을 구할 수 있다. 업비트는 ESG 활동의 일환으로 신진 아티스트 발굴과 창작자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NFT 거래 수수료 일부를 창작자에게 돌려주는 등 다양한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890만 업비트 회원을 적극 활용, NFT 대중화를 견인하려고 한다”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NFT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소은 기자 gogum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