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PC+TV 물량 넘어선다...신수익 창출원 '자리매김'

입력 2021-11-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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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워치4 메종키츠네 에디션'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메종키츠네 에디션' (사진제공=삼성전자)

‘틈새 제품’으로만 여겨지던 무선이어폰,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시장이 이제 전자업계에서 신수익 창출원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전통적인 IT 제품인 스마트폰, PC, TV 제품의 성장률이 정체된 가운데에서도 웨어러블 판매량은 꾸준하면서도 빠르게 늘어 IT 수요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무선이어폰+스마트워치+밴드)의 내년 예상 출하량 규모는 6억8000만 대에 이른다. 출하량만 놓고 보면 4억 대에 못 미치는 PC와 2억 대를 간신히 넘는 TV 출하량을 합산한 것보다 많다.

웨어러블 기기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건 역시나 무선이어폰 항목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출하량 4000만 대를 간신히 넘었던 무선이어폰 시장은 올해 5억 대 중반대까지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는 2024년에 이르면 무선이어폰 시장이 10억 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무선이어폰만큼은 아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도 괄목할 만한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8000만 대 수준이었던 스마트워치 연간 출하량은 지난해 1억 대에 근접했고, 올해 1억 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종합해서 보면, 2018년 1억2000만 대에 불과했던 이 두 품목의 합산 출하량은 지난해엔 3억7000만 대, 올해는 4억7000만 대에 이르게 된다.

웨어러블 판매 비중 급격히 늘어…'에코시스템' 중요도↑

▲케빈 린치 애플 기술부문 부사장이 2019년 6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애플워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
▲케빈 린치 애플 기술부문 부사장이 2019년 6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애플워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

IT업계 양대 강자인 삼성전자와 애플 실적에서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2010년대 후반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됐을 때, 스마트폰 품목의 부진을 웨어러블 제품이 일부나마 메꿨다. 판매 단가가 높지 않아 스마트폰 제품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개화 중인 시장을 선점해 출하량을 빠르게 늘려나가는 방식이 주효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에어팟, 애플워치 등이 포함된 애플 웨어러블 기기(WearablesㆍHome and Accessories) 매출은 지난 3년간 연평균 30%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액 비중도 2018년 9% 수준에서 올해 13%까지 확대됐다.

▲갤럭시버즈2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버즈2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무선(IM) 사업부 역시 휴대폰 외 품목 매출액이 연평균 30% 내외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휴대폰 외 품목 매출액은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 등 웨어러블과 태블릿 제품의 합산치다. 웨어러블 제품 단일 판매량을 정확히 공개하진 않지만, 휴대폰 외 제품 판매액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경향성은 뚜렷하다.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 전략을 발표하는 주주총회나 실적 발표에서 매년 빼놓지 않고 ‘갤럭시 에코 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점도 이러한 맥락에 기인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언급한 에코 시스템이라는 개념 안에서 다양한 기기들의 출하량이 주연 격으로 증가했다”라며 “향후 성장성을 고려하면 IT 세트 업체들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강조했다.

프리미엄ㆍ중저가 할 것 없이 신제품 열풍…새로운 주자도 '돌격'

▲메타가 개발 중인 스마트워치 제품 사진 (사진출처=9to5Mac)
▲메타가 개발 중인 스마트워치 제품 사진 (사진출처=9to5Mac)

시장 확대 속도를 증명하듯, 웨어러블 전장(戰場)엔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년 만에 무선이어폰 신제품 3세대 에어팟을 출시했고, 이 시장에서 부쩍 후발주자로 약진 중인 샤오미도 '레드미 버즈3 프로'를 시장에 내놨다. 6만 원대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에만 탑재됐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소음 방지)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에는 신주자들이 대거 뛰어든다. 구글과 메타(전 페이스북)가 그 주인공이다. 구글은 내년 초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도 내년도 첫 스마트워치 출시가 점쳐진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달 초 메타가 개발 중인 스마트워치의 출시 계획과 특징을 보도했다. 사각형 디스플레이지만 가장자리가 둥근 디자인에, 스마트워치 중엔 최초로 전면 화면 하단에 카메라를 탑재했다.

웨어러블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플레이어가 부쩍 는 건, 개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장인 만큼 빠른 추격이 가능해서다. 일례로 무선이어폰 시장은 한때 애플 점유율이 절반을 훌쩍 넘어 '애플 천하'로 불렸지만, 다양한 후발주자들의 진격으로 올해 점유율을 30%대까지 낮췄다. 같은 시기 샤오미는 10%대로 올라섰고, 삼성전자도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메타버스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워치나 AR글래스 등이 적용 기기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점도 시장 기대감을 키우는 주요 요소다. 메타는 지난달 진행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스마트워치를 혼합현실(XR) 헤드셋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 역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MR(VR과 AR 기술이 접목된 메타버스 환경)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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