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조건부' 수용 의사 밝혀"
"특검 60% 찬성 여론…검찰 수사 이미 미진"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후보가 제안한 대장동 및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별검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검찰에게 최대한 시간을 벌어달라는 또 하나의 하명이자, 면피용 발언"이라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이어지자, 코너에 몰린 이재명 후보의 마음도 다급해진 모양"이라며 "야당이 그렇게나 요구하던 특검에 대해 오늘에서야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혔다"고 질타했다.
이어 "하지만 ‘수사가 미진하다면’이라는 전제 자체가 틀렸다"며 "검찰의 대장동 수사는 이미 ‘미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달 반 가까이 진행된 검찰의 수사가 남긴 것은 어설픈 압수수색 촌극, 졸속 구속영장 기각으로 상징되는 부실수사, 늑장수사밖에 없다"면서 "온 국민이 검찰의 무의지와 무능력을 목격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특검의 필요성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 기정사실이라는 것이다.
허 대변인은 "온 국민이 검찰에 등을 돌리고 특검을 요구하는 마당에, 무슨 조건을 건다는 말인가"라며 "이 후보의 말대로 정말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과 이 후보는 즉각 특검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윤 후보의 제안 관련에 대해 “0 대 10인데 왜 1 대 1올 만들려고 하나. 우린 한 골도 안 먹었는데 저쪽은 입건만 8건에 그 외에도 여러 건이 있다. 누가 이익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특검이 절대적으로 정의롭고 유능한지 의문을 가져야 하고, 화천대유 부정비리 사건에 국민의힘이 개입했던 걸 검찰이 충분히 공정하게 수사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이른 시일 내에 검찰이 실체에 접근하길 바라고, 그렇지 못하면 특검을 하되 수사 대상을 말씀드린 부분(국민의힘 관련)까지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 법안을 만들고 여야 협상을 하고 인력을 선발하려면 서너 달은 걸려서 대선이 끝난다. 그렇게 미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