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소식에 제약주는 약세
신한금융투자 "제약 기업 내년 핵심 변수는 축적된 현금과 임상 이벤트"
4분기 들어 코스닥 지수가 횡보하는 가운데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오락, 문화 업종 주식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해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에 제약주는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6일 922.36의 저점을 기록했다. 이어 소폭 반등해 950에서 1010선 사이를 넘나드는 양상을 보인다. 6거래일 연속 1000선을 지키던 코스닥 지수는 10일 전날보다 2.34% 하락해 985.07을 기록 중이다.
업종별 편차가 코스닥 지수 발목을 묶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락, 문화 △IT S/W & SVC 등이 강세를 보인다.
오락, 문화 업종은 '위드 코로나' 수혜를 보고 있다. 지난달 1일 707.13을 기록했던 오락, 문화 업종 지수는 이날 849.93을 기록했다. 한 달여만에 지수는 20% 이상 올랐다. 연초 1월 4일 지수가 539.50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57.54% 증가한 셈이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JYP Ent., 위지윅스튜디오, 초록뱀미디어, 자이언트스텝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난달 1일 4만1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던 JYP Ent는 10일 이보다 25.8% 오른 5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날 1만8500원이었던 위지윅스튜디오는 10일 3만9100원을 기록 중으로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IT S/W & SVC 업종도 4분기 상승세를 이어간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게임빌 등 게임주가 지수를 이끌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상승률로 보면 위메이드가 가장 돋보였다. 지난달 1일 8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위메이드는 이후 무상증자 등을 거쳐 이달 3일 19만91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한 달여만에 위메이드 주가는 143.4% 뛰었다.
위메이드의 경우 8월 전세계 170여 개국에서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4'가 흥행에 성공했고, NFT 거래소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기대감을 키워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지난달 1일 6만4800원에서 이달 10일 9만2900원으로 43.4% 뛰었다.
제약 업종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일 제약 업종 지수는 12114.05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10월 중순 잠시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10일 기준 제약 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54% 하락한 10551.99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10위 권 안팎에 자리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과 씨젠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먼저 셀트리온제약은 8일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개발 소식에 10만9400원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찍었다. 이 회사는 6월 23일 기준 17만9700원을, 지난해 말 26만8881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진단키트업체인 씨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고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출시 소식 등이 전해지며 주가는 상승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3분기에 해당하는 7월 9만4700원을 기록했던 씨젠은 지난달 12일 4만8200원으로 반토막 났다.
업계에선 제약 기업의 축적된 순현금과 주요 임상 이벤트를 면밀히 살펴볼 것을 조언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은 지난해 우호적인 흐름과 상반된 양상을 나타냈다"며 "내년 핵심 변수는 축적된 순현금과 주요 임상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유망기술 투자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