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머니에도 맥 못 춘 신흥시장, 선진국 ‘긴축’에 전망 더 어두워져

입력 2021-11-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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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P500 25% 상승…MSCI신흥국지수는 하락
신흥국, 선진국과의 경제성장률 격차 1.2%포인트 불과
기업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아
‘공동부유’ 표방 중국발 우려도 악영향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고객이 증시 현황판을 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서 고객이 증시 현황판을 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세계 각국이 유례없이 돈을 풀고 저금리 기조를 이어간 팬데믹 머니 시대에도 신흥시장은 맥을 못 췄다. 이제 선진국들이 긴축으로 돌아서기 시작하면서 신흥시장 전망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증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달 3주에 걸쳐 상승 랠리를 펼치며 기대감을 줬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격차는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뉴욕증시 S&P500지수는 25% 상승했지만, MSCI신흥국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S&P500지수 대비 MSCI신흥국지수 비율은 2001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대니얼 제라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은 펀더멘털에 있어 더 나은 스토리를 갖고 있어서 신흥시장 주식보다 더 많은 자금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긴축으로 돌아선 주요국 중앙은행 움직임에 적응하고 있지만, 신흥시장은 큰 추진력을 얻지 못해 지지부진한 것이 문제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 대비 MSCI신흥국지수 비율 추이. 단위 배. 출처 블룸버그통신
▲뉴욕증시 S&P500지수 대비 MSCI신흥국지수 비율 추이. 단위 배. 출처 블룸버그통신
최근 미국증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이달 개시할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다우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3분기 기업 실적이 우수하게 나오자 시장은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모든 면에서 선진국에 뒤처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 전 6년간 신흥국 경제는 선진국 경제보다 평균 2.4%포인트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들어 그 격차는 1.2%포인트로 좁혀졌다.

특히 연준이 테이퍼링 개시를 공식화하면서 미국에서 이전보다 많은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투자자들은 이보다 신흥국의 성장이 위축되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으며 실적 전망도 어둡게 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신흥국 주식은 미국보다 40% 저렴하지만,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선뜻 매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패트릭 쇼위츠 애널리스트는 “기업 실적 영향은 선진시장보다 신흥시장에서 훨씬 더 약하게 전달됐다”며 “이에 우리는 신흥시장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선진국 시장 전반에 걸쳐서는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우려도 신흥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중국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신흥시장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부채 축소와 규제 강화로 중국 경제성장이 벽에 부딪히면서 신흥시장 전반이 부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부유’를 표방하며 과거 공산주의 원칙으로 회귀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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