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자본법에 성별 특례 제재 규정 없어…반드시 도입해야”

입력 2021-11-03 18:48 수정 2021-11-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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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최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금융사 여성 임원 대폭 확대해야
무상교육 등 육아문제 해법 제시
젠더 인식 보는 CEO 역할 중요

▲산드라 보스(Sandra Boss) 블랙록 글로벌 책임 투자 총괄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이투데이미디어·여성금융인네트워크 공동 주최의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콘퍼런스’에서 화상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산드라 보스(Sandra Boss) 블랙록 글로벌 책임 투자 총괄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이투데이미디어·여성금융인네트워크 공동 주최의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콘퍼런스’에서 화상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금융회사 내 의사결정 구조에 여성의 비율을 늘리려면 강력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가 3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콘퍼런스홀에서 이투데이미디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열렸다. 김연준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은행과장은 이날 패널토론자로 참석해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으로 더 강력한 제도 도입해서 변화를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8월에 시행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는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구성하면 안 된다(제165조의 20)’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기준에 적용되는 상장사는 작년 말 기준 151개사다. 이 중에 여성 이사가 있는 회사는 51개사(33.8%), 이사회 내 여성 이사의 비율은 5.4%로 집계됐다. 상장사 이사회 내 여성 평균 비율 4.9%보다 조금 높은 수치다.

김 과장은 “이 개정 내용이 우리나라 제도에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안에는 공시 의무, 제재 규정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자체 개선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여성 관리직 비율이 늘어나야 임원, CEO가 나온다”며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해 네트워킹을 할 기회를 넓혀주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투자 관리 회사 ‘블랙록’의 글로벌 총괄 책임을 맡은 산드라 보스는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육아와 가정과 관련한 불균형적인 책임으로 남성보다 높은 비율로 노동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산드라는 블랙록이 이사회와 경영진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성별 다양성을 포함해, 회사의 다양성을 발전시키는 경영진과 협력하는 이사회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도 여성 인력 확대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윤종규 회장은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육아 문제 해소, 재택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의무적으로 무상교육하는 등 육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초등학교에는 복합시설을 넣어 사설 유치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진도가 많이 나갔다”며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윤종원 행장은 “젠더 이슈를 해결하는 데 CE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여성 책임자 관리자급 임원 비율이 타 은행 대비 기업은행이 높다고 설명하며 “2023년에는 OECD 평균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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