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최고 기대작인 마블 신작 ‘이터널스’가 오늘(3일) 개봉한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로 ‘썩은 토마토’를 받았고, 일본 히로시마 원폭 장면으로 역사 왜곡 논란을 야기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개봉하는 ‘이터널스’의 예매 관객 수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외화 흥행 1위에 오른 ‘블랙 위도우’의 예매량 30만 명을 넘긴 수치다.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앤젤리나 졸리, 젬마 찬, 리차드 매든, 셀마 헤이엑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연하며 마동석이 첫 한국인 히어로 길가메시 역으로 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성별과 연령, 인종을 뛰어넘는 다양한 캐릭터 구성과 ‘MCU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작품’이라는 케빈 파이기의 평가처럼 마블 페이즈4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까지 더해지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이터널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모두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등을 통해 베일을 벗은 후 ‘이터널스’는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이터널스’는 신선도 60%를 기록하며 마블 영화상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이는 기존 최저 점수를 받았던 ‘토르: 다크 월드’(2013)의 66%보다도 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이젠 ‘이터널스’가 사상 최악의 마블 영화다”라고 평가했고, 코스모폴리탄은 ‘왜 팬들이 벌써부터 새로운 마블 영화에 만족하지 못하나’란 제목으로 난해한 줄거리, 불친절한 설명 등을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극 중 ‘히로시마 원자폭탄’ 신이 개봉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이터널스’ 멤버 파토스가 원자폭탄이 투하된 뒤 폐허가 된 히로시마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알려지면서다.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사건을 연상케 하고, 전범 국가인 일본을 미화한다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폭 투하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인물로 흑인 게이 남성을 내세웠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