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도시 넘어 문화도시로" 포항음악제 첫걸음 뗀다

입력 2021-10-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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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개막…"지역 인재 설 곳 마련돼야"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1 포항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유신 예술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참석자는 왼쪽부터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 박 감독, 피아니스트 손민수. (사진=포항문화재단)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1 포항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유신 예술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참석자는 왼쪽부터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 박 감독, 피아니스트 손민수. (사진=포항문화재단)
"포항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포스코를 떠올리세요. '포항음악제'가 포항이 순수 예술음악 도시로 거듭나는 데 시작점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무궁화홀에서 열린 '2021 포항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감독을 맡은 박유신 첼리스트가 포항에서 음악제가 열리는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재단법인 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음악제 '기억의 시작 The beginning of MEMORY'를 열고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포항음악제는 포항의 순수예술 진흥 프로젝트로 철의 선율을 통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포항문화재단이 나서서 기획했다. 지역에서 선보이는 흔치 않은 대규모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경상북도에 예고가 김천과 포항에 딱 두 개 있다"면서 "예고를 통해 인재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들이 설 무대도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 젊은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예술감독도 포항 출신이다. 박 예술감독은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포항에서 클래식을 접할 기회가 흔하지 않았다"며 "어렸을 땐 포항에서 음악제가 열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팬데믹 상황 속에서 마스터 클래스도 열지 못하게 됐지만 시작을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개막공연은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홀베르그 탄생 200주년 기념 축제를 위해 작곡된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 예술감독도 니콜라이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 작품번호 103'으로 첼리스트로서 무대 위에 오른다. 소프라노 서선영의 제랄드 핀치 '탄생의 날, 작품번호 8'도 한국 초연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 임지영, 김재영, 김영욱이 연주하는 비발디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 단조'도 공연된다.

▲박유신 예술감독. (사진=포항문화재단)
▲박유신 예술감독. (사진=포항문화재단)

모차르트의 '피아노 사중주 1번 g 단조'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삼중주 2번 e 단조' 등도 들을 수 있다. 사제지간인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임윤찬이 함께 연주할 모리스 라벨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라 발스', 멘델스존의 '현학 오중주 2번 B플랫 장조'를 통해 음악가로의 삶과 그들이 남긴 음악이 그려내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들려줄 예정이다.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일리야 라쉬콥스키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서선영의 목소리로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가 고야의 그림에서 받은 영감을 담아낸 피아노 모음집 '고예스카스(사랑에 빠진 연인들)'를 건반 위에서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노부스 콰르텟, 쇼스타코비치 등의 무대도 진행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한국에 클래식 페스티벌이 왜 이렇게 부족한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었다"면서 "포항음악제는 모든 사람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박창준 문예진흥팀장은 "이번 음악제에서 들려줄 곡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부터는 시민 클라우딩 펀딩을 통해 시민과 기업, 재단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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