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42주년을 맞아 야권 대선주자들은 항쟁 정신을 본받아 민주주의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역시 현 정권을 새로운 형태의 독재 권력이라며 진정한 시민의 자유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는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재의 긴 터널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던 부마항쟁은 국민들이 끝까지 항거하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부마항쟁이 40년이 지났지만, 우리에게는 또다시 민주주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얘기했다.
그는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힘으로 억누르면 불법과 부정이 묻힐거라 믿는 민주당 신독재 세력들이 우리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아닌 것은 아니라고 외쳐왔고 위기는 정직한 정책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저는 오늘 부산으로 향해 부마항쟁의 뜻을 새삼 다시 한번 새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속이고 국민에게 호통치는 반민주・반개혁 세력들을 심판하고,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찾아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 후보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42년 전 오늘, 부산과 마산에서 민주화를 열망하던 학생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며 "그 위대한 시민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초석이 됐다"고 부마항쟁을 기념했다. 이어 "'부마를 넘어, 시월을 넘어'라는 오늘 기념식 주제처럼 부마 민주 항쟁의 정신을 이어 받아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도 부마 항쟁을 기념하며 민주주의의 회복을 다짐했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42년 전 오늘, 부산과 마산에서 울려 퍼졌던 시민의 함성을 기억하겠다"며 "독재 타도와 언론자유를 외치며, 당시 서슬 퍼렇던 권력에 경종을 울린 위대한 시민 정신에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얘기했다.
양 대변인은 "오늘날 이 땅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오늘날의 신권력은 '언론중재법', '선택적 방역지침'과같이 법의 가면을 쓴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인 이재명 지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후보 수락 연설에서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는 국민'을 운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이 공동체를 앞세워 시민의 권리를 제한하고 불편을 강요했던 과거가 바로 지난 독재의 요체"라며 "권력에 취해 '내가 하면 착한 독재'라는 내로남불식 타락에 빠진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은 부마 민주 항쟁의 정신을 받들어 진정한 시민 자유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