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마사회, 잇딴 지적에도 '퇴역 경주마' 관리 미흡…올해도 156마리 도축

입력 2021-10-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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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단체 등 잇따른 지적에도 도축 계속
최근 5년간 448마리 어디로 유통했는지 파악X
경주마 퇴역 후 가공용 처리에 예산 약 2억
홍문표 "경주마 도축 관리, 철저하게 이뤄져야"

(제공=홍문표 의원실)
(제공=홍문표 의원실)

한국 마사회가 국제단체의 잇따른 지적에도 퇴역 경주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도 156마리의 퇴역 경주마가 도축됐고, 그중 53마리가 식용 금지약물투여 도축 경주마로 파악됐다. 특히 인체에 해로운 약물이 포함된 퇴역 경주마가 육포 등 생축 수출과 가공용 등으로 쓰여 동물권 보호는 물론 국민 안전 관리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14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퇴역 경주마 현황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9월까지 최근 5년간 도축 경주마는 288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금지약물을 투여한 후 도축된 퇴역 경주마는 448마리로 현재 어디로 유통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도축된 156마리의 경주마 중 31%에 달하는 53마리가 식용 금지약물을 투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페닐부타존, 아미카신 등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식용 금지약물이 투입된 퇴역 경주마가 시중에 유통됐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마사회는 국제 동물단체 등의 지적을 받고 퇴역 경주마 관리에 나섰으나 올해 7월에도 퇴역 경주마 도축 정보를 은폐하는 등 관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관리 문제가 커지자 마사회는 지난해 1월 퇴역 경주마 관리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지만,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더 큰 문제는 퇴역 경주마 관리 사업의 '용도 다각화' 내용 중 승용 부적합 퇴역 경주마를 생축 수출하거나 렌더링, 사료용 및 부산물 가공용 처리하는 데에 약 1억 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는 사실이다.

해당 사업은 퇴역 경주마를 육포로 가공하거나 말고기, 동물용 사료 등으로 사용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가 동물사료용으로 전환한 퇴역 경주마도 올해 9월 기준으로 15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 금지약물을 투여받은 경주마가 도축된 후 시중에 말고기로 유통되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약물은 혈구 생성 억제와 재생불량성 빈혈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국민 안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기준으로 금지약물 투여 말이 전체 2299마리 중 42%인 962마리에 달하면서 식용 금지약물을 복용한 경주마에 대한 관리가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마사회는 퇴역 경주마 관리에 법적인 책임은 없다. 이에 2019년에도 국정감사에서 비슷한 문제를 지적받았으나 완전한 해결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말 도축은 관리하지 않고 있으며 제주 동물위생시험소의 협조를 통한 분기별 도축정보만 수신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영구 식용 금지약물이 투여된 경주마에 대한 도축관리는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유해 약물의 검출 가능성이 있는 말고기와 동물사료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지약물 투여 퇴역 경주마의 도축을 막을 수 있는 근원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모두 안심하고 말고기를 접할 수 있도록 모든 퇴역 경주마에 대한 철저한 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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