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령자 가구 셋 중 하나는 '독거노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73만2000가구로, 이 중 35.1%인 166만1000가구가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였다.
고령자 가구와 고령자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자 가구는 2000년 173만4000가구에서 2010년 311만1000가구로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자 1인 가구 또한 2000년 54만3000가구에서 2010년 106만6000가구로 늘어난 이후로 증가세다. 고령자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해 2037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335만1000가구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고령자 1인 가구 중에서는 70대 비중이 44.1%로 가장 높았지만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80세 이상의 비중은 28.3%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 고령자 1인 가구 비중이 71.9%를 기록했다.
거처 유형을 보면 고령자 1인 가구의 절반이 넘는 50.1%가 단독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단독주택 거주 비중이 높았고,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 거주 비중이 낮았다. 또한,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비중은 3.3%로, 전체 고령자 가구(2.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인 생활 및 가정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인식 정도는 혼자 사는 고령자가 전체 고령자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중은 오히려 혼자 사는 고령자가 높았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느끼는 사회의 주된 불안 요인으로는 신종 질병이 50.3%로 가장 높았다. 신종질병에 대한 불안도는 혼자 사는 고령자가 전체 고령자(41.6%)보다 8.7%P 높았다.
2019년 기준으로 혼자 사는 고령자는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경우가 44.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정부 및 사회단체(31.1%), 자녀 및 친척(24.3%)의 순이었다. 또 정부나 사회단체의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전체 고령자의 2배 수준으로 높았다.
한편,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6.5%인 853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 비중은 2025년에는 20.3%로 증가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2060년에는 43.9%에 이를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3.0명에서 2060년 91.4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고령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인 지역은 △전남(23.8%) △경북(21.5%) △전북(21.4%) △강원(20.9%) 등이었다. 2028년에는 세종(13.6%)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