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전화회담에 출렁이는 시장…전문가들 “구체적 관계 진전 필요”

입력 2021-09-12 13:47 수정 2021-09-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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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의 통화에 위안화·아시아증시 강세
“눈에 띄는 변화 없다면 얼마 못 갈 것” 평 지배적
연준 테이퍼링·중국 규제가 더 우려

▲사진은 중국과 미국 국기가 10일 워싱턴D.C. 거리에 걸려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사진은 중국과 미국 국기가 10일 워싱턴D.C. 거리에 걸려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시장은 출렁거렸다. 위안화와 아시아증시가 오르는 등 시장은 양국 정상 간 협력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더 구체적인 관계 진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달러당 중국 위안화 가치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한 6.4375위안까지 치솟으면서 6월 16일 이후 3개월 만의 최고치로 마감했다.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증시도 10일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5%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1.82%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0.27% 상승했다. 전 세계 증시 벤치마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인덱스 역시 아시아증시 강세에 힘입어 0.3% 상승하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 같은 상승장은 줄곧 냉전 기류를 보이던 미·중 양국 정상이 모처럼 대화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앞서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화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이자 7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90분에 걸친 통화에서 미·중 갈등과 하나의 중국 원칙,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후 백악관은 “두 정상이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양국의 이익이 수렴하는 영역과 가치, 관점이 나뉘는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해당 이슈들에 대해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주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양국 대화는 단기적으로 투자 위험 심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 장기적인 변화를 주기엔 이번 소식이 주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 말라얀뱅킹의 얀시 탄 외환 전략가는 “눈에 띄는 정책적 전환 없이는 시장의 추가 진전은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클라우디오 파이론 외환 애널리스트는 “중국 외환시장의 평온함은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투자은행 나타시스의 개리 응 이코노미스트 역시 “두 정상의 전화 회담 후 시장에 약간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니었다”며 “시장은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를 더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백악관의 발표와 달리 통화 내용이 너무 부족했다고 혹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친분이 있다고 자랑하곤 했지만, 그건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중국과의 관계가 끊기던 때의 이야기”라며 “이번에 두 정상이 대화했지만, 향후 회담 일정도 전해지지 않아 보고할 만한 건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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