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투자 열풍이 올해까지도 이어지며,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고민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고액 자산가와 ‘대중 부유층’의 절반가량은 적극적으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을 늘렸다는 보고서 내용도 있었다. 이들은 당초 기대한 목표수익률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으며 주된 원인을 주식 투자와 주식형 펀드 등으로 꼽았다. 여기에 부동산, 암호화폐 등의 가격 상승까지 더하여 투자에 성공한 개인투자자의 자산관리 요청이 늘어나고 상속·증여 서비스 니즈도 커지고 있다. 또한 근로소득과 적금만으로 주택구입이나 노후자금 마련이 어렵다고 느낀 2030 MZ세대들의 투자도 디지털 금융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변화의 한 축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올해 시장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코스피는 연초 상승한 후 조정을 받고 있어 작년과 같은 투자성과를 기대했던 투자자에게 많은 고민과 두려움을 주고 있다. 델타바이러스의 확산과 금리인상, 테이퍼링 같은 이슈에 촉각을 세우지만, 수익을 낸 사람도 손실을 보고 있는 사람도 매매의 시기와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 막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렸거나 투자를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지난해 자산가격 상승에 동참하지 못한 소외감도 여전할 것이다.
인공지능(AI)과 핀테크의 발달로 미래에 없어질 직업으로 은행원이 종종 언급되지만, 은행 내·외부의 환경을 둘러보면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치열함을 체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단연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여기서 은행원은 디지털에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좀 더 면밀하게 공유하고 진심을 다해 고민할 수 있는 전문가여야 할 것이다.
과거 전통적인 예·적금을 통해 안전하게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불려 왔다면, 이제 은행은 오랜 고객관리의 노하우와 데이터를 첨단 기술로 디지털 전환에 녹여내고, 고객의 다양하고 복잡한 금융 여정에 동반하여 초개인화된 자산관리(WM)에서 차별화된 해답을 찾고자 한다. 종합자산관리가 필요한 자산가에게는 전문성이 한층 강화된 입체적인 서비스를, 변화하는 금융이 낯선 고객이나 사회초년생에게도 자산을 증식하는 데 소외 되지 않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대면도 좋고 비대면도 좋다. 고객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것은 긍정적이며, 마음만 먹으면 내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늘리는 데 함께 고민해 줄 은행의 문은 열려있다. 문득 한 가지 더 다행인 것은, 세상이 빨리 변한다고 지나치게 조급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MP3 플레이어의 사용법은 몰랐지만, 나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음악을 잘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