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에서 적이던 대우·서해건설, 판교서 연합해 승리

입력 2009-01-25 13: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푸르지오 그랑블' 청약경쟁률 27대 1 기록...건설사 협력 사례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로 만났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판교 A20-2 블록에 분양한 `푸르지오 그랑블`이 전체 921가구 모집에 2만5671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27.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62가구를 모집한 121㎡형은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1560명이 청약신청, 51.19대 1의 놀라운 경쟁률을 보였다. 또 같은 주택형의 성남 지역 거주자 경쟁률도 34.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4가구가 모집된 초대형평형인 331㎡형 펜트하우스도 59명이 신청해 실로 오랜 만에 뜨거운 청약열기를 나타냈다.

이번에 '친구'로서 판교신도시 분양 '피날레'를 장식한 이들 업체들은 약 4년 반 전인 2004년 동탄신도시 2차 1단계 구역 동시분양 당시에는 '적'으로 만났다.

당시 대우건설은 시행사인 (주)명신과 함께 동탄 1단계 3-5블록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추진했다. 대우건설은 이 블록에 38~60평형 아파트 727가구를 내놓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복병은 서해종건이었다. 명신과 이중계약을 맺은 서해종합건설은 3-5블록 시공권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하며, 수원지법에 명신의 소유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결국 법정까지 갔던 이 소동은 법원이 서해의 손을 들어주면서 끝났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분양 홍보까지 했던 대우건설은 동탄신도시 2차 동시 분양에 나서지 못했고, 결국 3-5블록의 시공권은 서해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앞서 2003년 인천 삼산지구에서 중대형 아파트 서해그랑블을 공급했던 서해종건은 다시 동탄신도시에서 서해그랑블 열기를 내뿜으며, 분양에 성공한 바 있다.

서해종건은 다섯달 만인 이듬해인 2005년 3월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서 대우에게서 '쟁탈'한 동탄 서해그랑블을 공급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780만~830만원으로 앞서 2004년 10월 있었던 2차 동시분양에서 나왔던 1단계 물량의 분양가인 729만~788만원보다 50만원 이상 높은 분양가를 내걸었음에도 성공적인 분양 실적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양사의 '싸움 상대'는 시행사인 명신이었지만 이로 인해 대우건설은 체면을 구기게 됐고, 서해종건 역시 '개운치 못한 승리'를 거뒀던 경험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정글 법칙이 건설업계에서도 통용된다는 사실이 이번 양사의 합작으로 증명됐다. 4년전 서로 눈을 흘기며 헤어졌을 두 회사가 이번에는 '푸르지오 그랑블'이란 브랜드로 만난 것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2004년 두 회사의 동탄에서의 싸움은 시행사가 중간에 껴 있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명예 손실은 대우건설이 입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시장경기가 안좋다보니 건설업체의 협력이 더 굳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단독 맘스터치, 국내서 드라이브스루 도전장…내달 석수역에 문 연다
  • ‘최강야구’ 영건 전원 탈락…‘KBO 신인드래프트’ 대졸 잔혹사 [요즘, 이거]
  • 추석 연휴에 아프면?…"경증이면 병·의원, 큰 병 같으면 119"
  • 세계를 움직이는 팝스타, 트럼프와 적이 된(?) 이유 [이슈크래커]
  • 청년 연간 최대 200만 원 세금 감면, ‘중소기업 취업자 소득세 감면’[십분청년백서]
  • 정유업계 DX 이끄는 ‘등대공장’ GS칼텍스 여수공장을 가다 [르포]
  • "무시해" 따돌림까지 폭로한 뉴진스 라이브 영상, 3시간 만 삭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9.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940,000
    • +1.22%
    • 이더리움
    • 3,144,000
    • -0.6%
    • 비트코인 캐시
    • 447,600
    • -1.43%
    • 리플
    • 749
    • +3.74%
    • 솔라나
    • 180,200
    • +1.01%
    • 에이다
    • 478
    • +3.46%
    • 이오스
    • 668
    • +0.15%
    • 트론
    • 206
    • -0.48%
    • 스텔라루멘
    • 127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650
    • -2.45%
    • 체인링크
    • 14,340
    • +1.34%
    • 샌드박스
    • 345
    • +0.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