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리픽싱 규제 코앞...전환사채 발행 ‘급증’

입력 2021-08-26 13:18 수정 2021-08-2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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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일 3000억 원 회사채를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를 3년, 5년으로 나눠 각각 2500억 원, 500억 원씩 모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채 발행은 2011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번 자금을 공장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신규공장(4공장)을 짓고 있다. 공사비용만 약 1조7400억 원에 달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열어뒀다.

26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하면서 기업 자금 조달시장은 더 바빠질 전망이다. 한은이 통화정책 정상화(추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금리가 오르면 조달 비용이 그만큼 더 오른다.

◇“금리 더 오르기 전에 곳간 채우자”=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이 예정된 기업은 총 13곳이다. 전제 자금 조달 규모는 약 2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A+)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 인상 후 첫 번째 수요예측으로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렌탈은 8월 초 2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물(800억 원), 5년물(700억 원), 7년물(500억 원)로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온시스템(AA0), 삼양패키징(A-), 포스코케미칼(AA), DL건설(A-), E1(A+), 한국금융지주(AA-), 한국증권금융(AAA), 롯데건설(A+), GS EPS(AA-) 등이 회사채 발행에 뛰어든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회사채 발행이 흥행한 데는 발행사(공급)와 투자자(수요)의 ‘입맛’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들은 금리가 낮을 때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3년 만기 AA-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1.44%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각국의 초저금리 기조 속에 시장 금리는 1년 가까이 0~1%대에 머물고 있다. 기업이 서둘러 발행한 회사채는 신규 운용자금을 손에 쥔 기관투자들이 사들이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기업들은 더 바빠질 전망이다. 한 대형 증권사 기업금융담당 임원은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지금보다 시장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라며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로 현금을 조달할 기회가 곧 사라지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빌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요까지 몰린 메자닌, “전환사채 막차 타자” =전환사채(CB)와 같은 메자닌으로 곳간을 채우는 기업들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 1일~8월 24일)까지 국내 상장사가 발행한 전환사채 금액은 1조78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86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네 배 넘게 뛰었다. 해당 집계에 실물로 발행되거나 만기가 도래한 전환사채는 제외됐다. 전환사채 기업 수는 97곳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2개 기업보다 2배 넘게 늘었다.

금리가 상승기를 피하려는 가수요까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환사채는 금리 차이보다는 주식시장과 연관됐다. 전환사채를 많이 팔기 위해서는 주식과 관련된 전환가격이나 주식시장 업황에 많이 연동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과 같은 금리의 마지널한 수준에 속하는 기업들은 금리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절대 금리도 낮을뿐더러 주식시장이 활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전환사채 발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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