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보단 휴가’ 기업심리 이상무, 경제심리순환치 10년4개월최고

입력 2021-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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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여파, 제조업은 두달째 하락 vs 비제조업은 넉달만 반등
전망치는 일제히 상승..수출 vs 내수 기업심리차 두달만에 또 역대최대

기업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바이러스에 따른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강화보단 여름휴가철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소비자와 기업을 포함한 종합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는 한달만에 반등했고, 여기에 계절 및 불규칙변동 요인을 제거한 ESI순환변동치는 10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과 같은 87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2포인트 내린 95로 10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6월 98 이후 두달연속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2포인트 오른 81을 나타냈다. 4월엔 82까지 올라 2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BSI란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각 업체의 응답을 지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수보다 많음을 뜻하고, 낮으면 그 반대 의미다.

다만, 부정적 답변이 많은 우리 기업 특성상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인 80전후를 암묵적 기준치로 보고 있다. 실제, 제조업과 비제조업 장기평균치는 실적기준 각각 78과 74를, 전망기준 각각 81과 77을 기록 중이다.

여름휴가철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에선 조업일수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완성차업체 조업감소 영향을 받은 자동차가 8포인트 하락했다. 건설 등 전방산업과 전자부품 수요둔화로 기타 기계·장비는 10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는 3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캐리어와 텐트 등 여행용품과 자동차 주유, 골프장 이용, 시설관리 및 인력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가정내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식료품과 인테리어 수요도 늘었다. 이에 따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는 9포인트, 예술·스포츠·여가는 7포인트, 도소매업은 5포인트씩 상승했다.

제조업부문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1포인트 떨어진 106을, 중소기업은 3포인트 하락한 82를 보였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전월과 같은 109를 보인 반면, 내수기업은 3포인트 내린 86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는 2포인트 확대된 24포인트를 기록했다. 5월엔 30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역대최대치를 경신했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간 격차는 3포인트 벌어진 23포인트로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대치는 6월 기록했던 21포인트였다. 완성차업체 조업 감소 여파가 중소 및 내수기업으로 분류되는 관련 부품업체들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9월 업황전망BSI를 보면 전산업은 3포인트 상승한 87을 기록했다. 7월엔 90까지 올라 10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제조업은 4포인트 오른 96, 비제조업은 3포인트 오른 81을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를 기대한 금속가공은 14포인트 급등했고, 부품수요 개선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5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의 경우 추석명절 수요확대를 기대한 도소매업이 6포인트 올랐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도 실적호조와 같은 이유로 5포인트 상승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있었으나 여름 휴가철이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쪽에서는 완성차 조업일수 감소가 부품업체까지 이어졌고, 해외 공장가동 중단 등으로 반도체는 수급차질을 빚었다. 비제조업쪽에서는 강수량이 적었던데다 휴가철까지 겹쳤다. 코로나19로 되레 좋았던 부문도 있다. 코로나19가 4차까지 이어지면서 학습효과가 있었던데다, 백신접종 확대 영향도 있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주는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9월엔 추석연휴로 제조업쪽은 조업일수 감소가 예상된다. 미국 PMI(구매관리자지수)도 좋지 않아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반도체는 수출이 좋고 수요도 어느정도 있을 것이나 PC 가전쪽 TV LCD 수요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4포인트 상승한 105.3을 기록했다. 6월엔 109.3까지 올라 10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었다. ESI순환변동치는 1.8포인트 오른 109.4로 2011년 4월(109.4) 이후 가장 높았다.

ESI순환변동치는 매월 발표때마다 수치가 보정되면서 과거 발표시점에서의 시계열과 차이가 있지만 기준값 100 위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아래에선 인하를 했던 최소 필요조건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업체는 2814개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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