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올해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시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을 촬영한 것과 관련해 여야 주자들이 파상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대규모 화재에 소방 대장이 실종됐는데 떡볶이가 목에 넘어가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에 당장 가야 할 도지사가 향한 곳은 경기 이천이 아닌 경남 창원이었다.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해야 할 도지사가 수행한 것은 분식 탐닉이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사건 당시 이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의 대응을 강력하게 비판했던 것도 부각했다.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SNS에서 "이 지사는 세월호 사건 때 박 전 대통령이 보고만 받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식적 직무 포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직무유기 및 업무상 과실치사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 끼친다"며 "떡볶이를 입에 물고라도 (현장에) 달려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런 분이 대통령 되면 청와대에서 순대볶음 먹으며 '최선을 다해 지휘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며 "이쯤에서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도지사도 그만두는 것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내 다른 대권 주자들도 이 지사에게 대승적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낙연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국민들께 소명하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SNS에 "이 지사, 지금은 국민께 겸손히 머리 숙여 사과드릴 때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잘못에 대한 구구한 변명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며 "백번을 되짚어도 명백한 사실은 이 지사가 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 자명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어찌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