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화로 일단락되나 했더니…시한폭탄 여기저기

입력 2021-08-13 10:19 수정 2021-08-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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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뢰하겠다"면서도 "더 이상 반복 안되길"
원희룡 "이준석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를 접견한 후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입당한 윤석열 예비후보를 접견한 후 대선주자들의 완전 충전을 의미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며 당내 갈등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어 국민의힘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저녁 페이스북에 "탄핵발언에 대해 윤석열 예비후보께서 직접 전화를 통해 캠프내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했고 정치권에서 이런저런 아무 이야기나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캠프 구석구석까지 그런 윤 후보의 생각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알겠다는 취지로 답하셨다"며 "당 대표 입장에서 그 말을 신뢰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윤 후보와 제가 상황을 개선해 보려는 노력을 할 때마다 일부 캠프 관계자들의 익명 인터뷰 몇 번에 기조가 무너지는 일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문제의 발단은 윤석열 '국민캠프'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이 11일 저녁 라디오에서 '유승민 전 의원 측이 당대표를 흔들지 말라 했다'는 사회자 언급에 "당대표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 권력자 마음대로 하지 말라 이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한 것에서 시작됐다. '탄핵'발언이 기폭제가 된 것이다. 여기에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준비 중인 토론회에 대해서도 "제도적 근거도 없고, 전례도 없다"며 불만까지 토로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나서 "탄핵이라는 용어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과실을 인정하고 신 전 의원도 공식 사과를 하는 등 수습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이 대표에 직접 전화통화를 해 다시 한 번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나섰다. 예비후보 토론회를 닷새 가량 앞둔 상황에서 참석 문제로 지도부와 후보간 갈등이 이어지자 이날 밤 경북 상주에서 휴가 중인 이 대표를 찾아가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진화 노력과 수습에도 여전히 잡음이 나오고 있어 언제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 역시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13일 라디오에 출연해 “토론회가 열릴지 자체부터가 사실 불확실한 것 같다”며 “경준위가 직접 토론회를 연다는 것이 일단 이해가 안 간다. 당 최고위원회가 위임을 취소하면 경준위에서 할 수 없다”고 말하며 또 다시 불만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윤 전 총장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말 그대로 경준위는 경선준비·룰미팅을 세팅해 주면 된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3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오만과 독선, 좌시하지 않겠다’는 글을 게재해 “그간 우리 당이 무엇 때문에 망했었는지 모르는가? 지도자의 오만과 독선 때문이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회창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랬다.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고 오직 나만 따르라고 명령했다. 구성원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차단하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무너뜨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대표는 성공의 기억과 권력에 도취해 있다"며 "이 대표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 대선 후보들을 올려놓고, 자신이 기획 연출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 한다. 그리하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아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 믿는 것 같은데, 이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여러 번 지적했지만 당 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선출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 당 대표가 공정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의심을 받는 순간, 흥행 성공은커녕 판 자체가 깨져버리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경선 룰 제정과 흥행은 나에게 맡기라”는 독단을 멈추고 공정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위해 최고위원들과 머리를 맞대라. 당 대표가 경선 후보들과 사사건건 집안 싸움할 때가 아니다. 최전선에서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을 진두지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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