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리더십

입력 2009-01-21 18: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회장단 회의 참석률 저조...비상경제대책반 구성도 지지부진

2월 전국경제인협회 회장 교체시기를 목전에 두고 조석래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회원사들과의 협력속에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비상경제대책반’이 발표 일주일이 다 되도록 닻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연초 새해 첫 회장단 모임에 주요 대그룹 총수들이 불참해 조 회장의 체면을 구기는 헤프닝도 있었다.

비상경제대책반은 지난 15일 올해 첫 전경련 회장단 회의의 결과물로, 전경련은 이를 신설해 정부의 경기 부양정책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정부와 업계의 의견 조율을 맡길 계획이다.

전경련은 주요 회원사를 참여시켜 비상경제대책반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삼성, LG 등 주요 그룹사들이 비상경제대책반 구성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데다, 전경련 내부에서도 아직까지 운영안 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조석래 회장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현재 실무차원에서 구성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누가 주도하고, 언제 출범하고, 어떻게 운영될 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상경제대책반은 주요 회원사들이 참여해야 신설하는 의미가 살아난다.

전경련은 이곳에서 결정된 안건들을 회원사에 권유를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어서 파급효과를 내기 위해선 4대 그룹 등 주요 그룹의 참여가 관건이다. 전경련 관계자도 “출범 후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조석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전경련이 주요 그룹들의 협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창구가 어디인지도 모르겠다”며 “게다가 그룹 인사 후속 작업 등으로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도 “(비상경제대책반에 대해) 들은 바도 없다”면서 “현재까지 관련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들의 무관심은 지난 1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이미 감지됐다. 새해 처음으로 열린 이날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삼성, 현대, SK, LG 등 4대 총수들이 모두 불참했다.

이는 조석래 회장이 지난 2007년 3월 취임 이후 줄곧 “회장단이 자주 만나 한 목소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힘센 4대 그룹도 전경련에 자주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올해 첫 회장단 회의의 흥행참패는 불과 열흘 전인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신년 인사회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을 제외한 4대 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것과 대비되면서 전경련의 위상이 초라해졌다.

회장단 회의는 회원사들의 참여도에 따라 현 전경련에 대한 지지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 안팎의 관심사항이다.

실무적으로도 주요 그룹 총수들의 회의 불참은 재계의 관심이 쏠렸던 조석래 회장의 유임 여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부회장직 유지 문제, 현정은 현대 회장의 회장단 가입 문제 등의 논의가 회의에서 이뤄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나마 회장단 회의의 결과물인 ‘비상경제대책반’의 신설마저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로 남아있어 전경련의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소수 재벌들의 이익단체로 전락하고 내부 이견조차 조정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왔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재계 서열 33위의 기업총수가 재계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경련의 위상 정립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367,000
    • -2.91%
    • 이더리움
    • 4,714,000
    • -2.36%
    • 비트코인 캐시
    • 529,500
    • -2.31%
    • 리플
    • 682
    • +0.89%
    • 솔라나
    • 206,600
    • -0.43%
    • 에이다
    • 585
    • +2.09%
    • 이오스
    • 819
    • +0.61%
    • 트론
    • 183
    • +2.23%
    • 스텔라루멘
    • 13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500
    • -1.76%
    • 체인링크
    • 20,500
    • -0.49%
    • 샌드박스
    • 461
    • +0.6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