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장중 1150원 돌파 일주일최고, 일방적 달러강세

입력 2021-08-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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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호조+매파적 연은 총재 발언에 조기테이퍼링 우려
중국. 수출부진+물가상승+델타변이확산에 3중고
국내, 모더나 백신 수급 차질 소식에 외국인 주식시장서 이틀새 1조 가까이 순매도
미 소비자물가 등 발표 주목 속 달러화 강세 이어질 듯..이번주 1140~60원 등락

▲오른쪽은 10일 원달러 환율 장중 추이 (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10일 원달러 환율 장중 추이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을 돌파하며 일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내외 요인이 일방적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호조 이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매파적(통화긴축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 밤사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7월과 같은 고용 흐름이 한두달 정도 더 이어질 경우 테이퍼링 요건이 충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중국은 수출부진에 물가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까지 겹치면서 3중고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도 약했다. 국내에서는 백신보급 차질 우려가 부각됐다. 실제 전날 모더나사 측은 모더나 사정으로 이달 국내에 공급키로 한 백신 물량의 절반 이하만을 공급키로 했다. 백신 불안감에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이틀사이 1조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수급적으로도 역외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고점을 높이면서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있었지만 많지는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일방적인 달러화 강세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1150원 밑에서 끝나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봤다. 이번주 미국에서 발표할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PPI)가 높게 나올 경우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더 이어질 것으로 봤다. 원·달러도 1155원 내지 116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단은 1140원 내지 1145원을 전망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5원(0.48%) 오른 114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일(1150.9원) 이래 최고치다. 장중에는 1150.7원까지 올라 3일 장중 기록한 1153.8원 이후 처음으로 1150원대를 기록했다.

1147.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46.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6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7.5/1148.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잘 나온 후 달러화 강세분위기다. 위안화 고시 이후 원·달러 상승폭이 커졌는데 위안화도 약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6000억원을 넘었다”며 “수급적으로도 역외 매수세가 있었다. 환율이 오르면서 네고물량이 나오긴 했지만 많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 강세 분위기가 더 갈 수 있겠다. 이번주 미국 물가지수 등이 잘 나올 경우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커질 수 있겠다. 이번주 원·달러는 1140원에서 116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여러가지 이유로 달러강세 일변도였다. 밤사이 유로도 3월말 이후 최저치까지 추락했고, 연준 위원들도 호키시한(매파적인) 코멘트를 내놨다. 어제 좋지 않았던 중국지표가 오늘도 영향을 줬다. 수출부진에다 물가상승, 바이러스 확산까지 이어지면서 중국발 리스크가 아시아장에 영향을 줬다. 국내에서도 백신이 들어오지 않는 부문에 대해 외국인이 리스크로 인식하는 것 같다. 주식시장에서 이틀사이 1조원 가량을 팔았다. 그나마 1150원 아래에서 끝난 것은 나름 양호하다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일 미국이 CPI와 PPI를 발표한다. 물가가 높게 나오면 총체적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원·달러가 상승하면 1160원도 갈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일단 전고점인 1155원을 넘기는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아래로는 1145원 정도를 예상한다. 1146원 밑으로까지 떨어지면 숏을 내봐도 되겠지만 최근 주식이나 원·달러의 변죽이 심해 숏세력들도 포기하는 분위기라 지켜봐야할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별로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상승한 110.36엔을, 유로·달러는 0.0006달러(0.05%) 오른 1.17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4위안(0.09%) 떨어진 6.4799위안을 보이고 있다. 장중엔 6.4876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23포인트(0.53%) 떨어진 3243.19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7.93포인트(0.75%) 하락한 1052.07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379억13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094억89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역시 이틀연속 매도에 나섰다. 외인이 이틀사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1조300억2400만원어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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