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한국-독일. 신유빈이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8/600/20210806180856_1652775_1200_1575.jpg)
10여 년 전 ‘탁구 신동’으로 여러 방송에 등장했던 아이가 있다. 작은 체구로 성인과도 대등한 랠리를 펼치던 어린 소녀가 어느새 국가대표 선수로까지 성장했다.
여자 탁구 ‘삐약이’로 화제가 된 신유빈(대한항공·17)이다.
신유빈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탁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9년 만 14세의 나이에 한국 역대 최연소 국가 대표로 발탁된 이후 첫 올림픽 출전이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식에 나서 1회전에서 가이아나의 첼시 에젤을 상대로 4-0 완승했다. 2회전에서 중국에서 귀화한 룩셈부르크의 니샤롄과 접전을 벌였다. 63년생, 58세와 17세의 대결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유빈은 마지막 7번째 게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승리를 차지하며 3회전에 진출했다.
3회전에서 강호 두 호이 켐(홍콩)을 만나 두 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3, 4게임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신인의 패기를 보였지만, 최종 스코어 2-4로 패하며 단식 대회를 마감했다.
단식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도 활약했다. 첫 상대 폴란드와의 대결에서 복식과 단식 경기를 잡아내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준결승의 문턱에서 만난 독일을 상대로 복식 한 라운드를 따냈지만 단식 경기에서 패하며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탁구 단체 16강 폴란드와의 경기. 신유빈이 단식 경기에 출전하기에 앞서 바나나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8/600/20210806180857_1652776_1200_883.jpg)
비록 노메달로 돌아섰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유빈의 출전은 “한국 탁구의 미래를 봤다”고 평가받고 있다. 17세의 어린 선수에게 해외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제기된 바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의 강호들과 더불어 58세 노장·외팔 선수(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도 대결을 펼쳤으며, 경기 중 부상도 겪어보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평이다.
경기 외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도쿄 출국 당시 방호복을 입은 채 등장해 주목받았고, 시합 중 기합 소리로 인해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막내로서 이번 올림픽 대표팀 마스코트로 등극했다.
첫 대회에서 많은 것을 얻은 신유빈은 대회를 마치며 “대한민국 대표로 나갈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국민 성원에) 성과로 보답을 못 해 드려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더 노력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