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억압받는 사람들 위해"…포환 은메달 손다스, 시상대서 'X'자 손모양

입력 2021-08-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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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2020 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억압에 저항하는 의미의 'X'자 세리머니를 펼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 선수들에게 정치적 함의가 담긴 세리머니를 전면 금지하고 있어 메달 박탈 우려가 제기된다.

1일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 참여해 은메달을 목에 건 레이븐 손더스는 시상대 위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자신의 양팔을 머리 위로 들어 ‘X자’를 만들었다.

이번 도쿄 올림픽 시상식에서 나온 첫 번째 정치적 의사 표현이다.

손더스는 시상대에서 내려와서 이 표현이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X자 표시는 "압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점을 상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SNS에도 글을 올려 "흑인이나 성 소수자,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메달을 바친다"라고 글을 올렸다.

주요 외신들은 손더스의 메달 박탈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몇 달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표현에 대한 규칙을 완화하긴 했지만, 시상대 위에서나 경기 중 정치적 입장을 나타내는 행동 등은 제한하고 있다며 손더스의 행동이 대회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OC의 수석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이와 관련해 선수가 속한 국가, 즉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몫이라고 말했으나 미국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인 존 메이슨은 "선수의 행동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지만, 결정은 IOC가 주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더스는 지난달 30일 열린 포환던지기 예선에서는 '조커'가 그려진 마스크를 썼고, 1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자신의 별명인 '헐크'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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