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닥 스탁스토리] 리스크 관리와 현재상황 판단

입력 2009-01-20 11:30 수정 2009-01-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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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어제까진 반등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반등이 빠져나올 마지막 기회라고도 언급하였지만 코스닥의 불꽃을 바라보노라면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깨닫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최근 불거진 씨티그룹의 문제와 밴 버냉키의 발언 등은 사실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작년 10월말 이후 세계증시의 반등은 급락 후 매물공백이라는 수급적 요인도 있었지만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된 상승의 원동력이자 명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구제금융이 투입된 씨티그룹에서 정작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추가부실이 드러났고 그로 인해 결국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뉴스입니다. 그러나 그 속내를 파고들면 구제금융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반증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구제금융의 효과를 맹신하지 않게 될 것이고 돈이 과연 얼마나 더 투입될 지, 투입되더라도 과연 해결이 가능할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면 사태는 더욱 꼬여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위기가 신뢰의 위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은 매우 중요하며 사람들이, 또 금융기관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기 시작하면 신용경색은 또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해 9,10월과 같이 급격하고 심각하게 사태를 악화시키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도는 약하지만 시간을 길게 두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기수익률 게임에 취해서 시장의 위험을 보지 못하고 간과한다면 그 위험은 고스란히 자신의 것이 됩니다. 조금 덜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리스크 관리할 때입니다.

보통 일반투자자들은 손절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손절하는 순간 손실이 현실화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손실을 복원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손실을 복원할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손절에 그리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는 전문트레이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는 트레이더는 절대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손실을 오히려 수익의 씨앗이라 생각하는 편이고 복구에 어려움을 전혀 예상치 않기에 손절해야 할 때는 손절을 합니다.

그러나 손절이 잦으면 손절로 깡통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흔히들 손절을 잘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이는 초보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전문투자자에게 해당되는 말이죠.

손절이란 것은 리스크관리입니다.

추가로 일어날 손실을 막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위험을 배제하는 것이죠.

금융시장에선 리스크만 관리하면 돈은 알아서 굴복하여 내 밑으로 기어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리스크관리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리스크관리라는 것은 확실한 것을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확실한 것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이 증시 바닥권이냐 아니냐가 확실(물론 100%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상대적으로 확실하냐입니다.)하면 그것은 리스크관리가 아닙니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저의 판단로직을 말씀드리면, 900포인트가 지수바닥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경제상황을 보면 부채의 정리완료까지는 주식을 사면 안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주식이 얼마나 떨어질 지(통상적으로 상상이상으로 떨어집니다), 안 떨어지고 박스권 등락할 지 모릅니다.

지금은 부채의 정리의 완료가 아닌 시도중입니다. 시작한 시점이지 진행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현재 손실율이 얼마이든 간에 손절합니다. 설사 더 높은 가격에 매수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상승에 대한 확실성이 높아졌을 때 다시 들어갑니다.

그리고 남은 기간 동안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꾀합니다.

그 상품이 주식으로 가능성이 없다면 농산물이든 통화든 원자재든 투자하고 돈 벌 곳은 널렸기 때문입니다. 파생상품까지 동원한다면 어떻게든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과 자세가 옳은 것이라는 신념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현실시장의 엄혹한 시험을 겪어 보신 분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것입니다.

경제에 대해서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시나리오를 구성해 보십시오.

지금 바닥이고 주가는 2,3년내 2000간다.

지금 바닥이고 주가는 5년내 2000간다.

지금 바닥이고 주가는 10년 후에나 2000간다.

지금 바닥이 아니고 주가는 700까지 떨어진 후 2000간다.

" 500까지 가고 다시 대세하락을 맞은후 2000간다.

" 500까지 떨어진 후 2000간다

" 500까지 떨어진 후 1200까지 오르고 다시 "

그리고 이러한 각 시나리오마다 시기에서 차이가 난다. (1년~10년)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됩니다. 경우의 수가 많을 수록 리스크는 높아집니다.

내가 원하는 확률은 떨어지기 때문이죠.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렇게 미래가 불확실하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제 강의에서 한 내용이죠.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최악의 경우를 당하지 않게끔 벗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해서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단지 최악의 경우를 내 리스크목록에서 배제한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합니다.

그것이 누적되면 수익은 쌓여갑니다.

대부분의 일반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취해놓고 시장이 내 포지션대로 움직여주길 원하지만 시장은 대체로 뒤통수만을 칩니다.

제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50%손실이 난 계좌를 털기엔 너무나도 아깝고 대안도 없으니 털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손절을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시장을 대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시장의 두려움을 아무리 얘기해도 상승기 때는 바보취급만 당합니다.

2007년 주가 1600정도일 때로 기억합니다.

후배가 계좌 트는 방법을 모르고 주식계좌 트겠다고 하여 제가 왜 주식하냐? 그냥 공부나 해라 했습니다. 아주 기분나빠하더군요. 사면 먹는데 형 혼자 돈벌고 외제 차타고 다니면서 후배는 돈 못 벌게 하려고 하냐고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정 하고 싶으면 한두달 있다가 팔고 다신 쳐다보지 마라. 곧 대세하락 올 거다 했는데 귓등으로도 안 듣는 눈치였습니다. 그리곤 그 이후론 저한테 주식에 대해서 일언반구 아직까지 말이 없습니다. 만남은 계속되지만요...

이제는 주식이 아직도 위험하니 주식사면 안 된다. 얼마나 더 떨어질지는 지나봐야 안다 라고 해도 주식이 이렇게 싼데 왜 사면 안되냐고 말들 합니다.

사놓고 3년(3년도 기네요. 보통 1,2년이면 대박 나는줄 압니다.)있으면 초대박날 건데 왜 못사게 하냐 니 혼자만 먹을거냐...

아무리 얘기해도 듣질 않습니다. 얘기하는 것도 이젠 안 합니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지난 주 주유랑 같이 오랜만에 증권사 선물사에서 트레이더로 일하는 선배들 만나서 했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그 선배들이 한 명은 작년에 인센티브로만 10억, 한 명은 30억 번 선배들인데 제가 말해줘도 안 듣는다고 하자 웃으면서

포커 판에서 타짜는 하수를 보면 하수가 무슨 생각하는지 무슨 패를들고 있는지 뻔히 보이는 것처럼 이 판도 똑같다고...일반투자자를 보면 무슨 생각하는 지 어떤 잘못하는지 뻔히 보이는데 그게 내 돈이라고...

저도 그 선배들과의 인연이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저는 그 얘기 듣고는 일반투자자들 생각하니 오싹했습니다.

과연 일반투자자들은 이런 냉혹한 무서움을 알고나 있을까...

리스크 얘기하다 잠시 샜네요.

이 판에선 모든 것이 거꾸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리스크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익은 생각하지도 마십시요.

반대로 리스크 관리만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수익이 쌓입니다.

쉽게 말해 잘못될 경우, 시장이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어떻게 나는 마음을 먹고 대응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선택지를 뽑고 그 선택지가 최선임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10년을 기다리는 투자이든, 과감한 손절을 하든 모든 것은 당신이 선택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ps; 시장에 대한 저의 판단은 틀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손절을 강요하는 글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수익손실만을 쳐다보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하라는 글임을 다시 한 번 더 밝힙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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