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공항이 신개념으로 변신한다

입력 2021-07-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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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항공 산업은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는 공항의 운영, 신규 개발, 개발 자금, 시설, 지역 사회 연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항공 수익 외에 영업권, 주차, 상업용 부동산에서 수익을 올렸다. 현지 업체를 고용해 상점과 식당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의 풍미를 승객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장사가 안 되고 재정 지원도 없어 힘들기만 하다. 그 대안으로 공항은 상업용 부동산을 신개념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도시부동산연구기관인 ULI가 최근 발표한 해외 공항의 시사점을 살펴보자.

많은 공항이 공공 민간 파트너십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공항의 공간과 게이트가 크게 부족했다. 하지만 국제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남아돌아, 터미널 신증설이 보류되고 있다. 여행객이 감소했다고 인건비와 운영비도 함께 줄지는 않는다. 그래서 공항은 신규사업과 동참할 민간 자금을 찾고 있다.

우선 공항은 해당 도시의 관문이자, 일자리 창출, 혁신 리빙랩, 지역 앵커로 변신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국제공항은 미래 공항 개념의 혁신 캠퍼스로 진화하고 있다. 카네기 멜런 대학, 피츠버그 대학 의료 캠퍼스, 로버트 모리스 대학, 민간 기업, 공공기관이 파트너십으로 첨단기술 캠퍼스를 조성한다. 포장 복합 재료 등 신소재, 의료 기기, 항공우주와 자동차 부품 등이 주력이다. 기술인재도 양성하고 국제 기업 유치 센터도 운영하다. 애틀랜타 공항에도 6만3000개에 달하는 산업 일자리가 있다.

국제 항공 화물은 전자 상거래 증가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Amazon), 페덱스(FedEx), UPS 등은 항공, 선박, 철도 트럭을 통해 토털 운송을 하고, 그 연결망에서 공항이 큰 역할을 한다. 의료 바이오, 코로나 개인 보호 장비와 백신, 신선 식품 등의 운송 증가로 물류 개발이 늘고 있다.

일부 공항은 박물관, 미술품 전시, 음악, 객실 같은 체험을 추가하면서, 매력 장소로 변신 중이다. 뮌헨과 런던 공항은 비어 가든과 야외 콘서트장으로, 암스테르담 공항은 쇼핑몰, 극장, 식료품점이 있어 도시 느낌을 준다. 공항은 엔터테인먼트, 도서관, 쇼핑센터 등을 추가하면서, 여행객 외에 주변 상권에서도 고객을 끌어들이는 목적지가 될 수 있다. 공항이 복합 용도 개발을 하면 할수록, 자본 유치와 추가 수익원 확보도 가능해진다.

공항은 더 나은 경험과 안락함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영유아 동반 가족, 출장 여행객, 애완동물을 위한 전용 공간과 리테일, 식당을 배려하고 있다. 대대적인 재설계는 아니더라도 향상된 분위기는 중요하다. 도시의 인기 식음을 공항에 전개하는 것도 창의성이다. 수제 맥주, 현지의 유기농 식품, 스마트폰 음식 주문과 게이트 배달은 쉽게 채택할 수 있다.

얼굴 인식과 종이 탑승권 없는 기술이 항공 여행 경험을 업그레이드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카메라가 사람을 인식하거나, 홍채 인식을 해 논스톱 비행이 가능해진다. 보안 검색, 탑승권 확인 없이 비행기 좌석으로 바로 걸어가거나, 비행 전에 식당 예약도 할 수 있다. 공항 입구부터 코로나 같은 전염병 검사, 관련 건강 조치, 예방 접종 증명 등은 이제 당연해지고 있다.

공항 내 교통수단과 도시와 공항 간 빠르고 안전한 이동방법도 계속 찾아야 한다. 모빌리티 연결성을 향상하면 멈춤 없이 공항에 갈 수 있다.

공항은 지역의 대표적 일자리산업, 문화, 매력발산 역할을 하는 게이트웨이 환승센터로 변신하고 있다. 민간자본, 운영회사, 인재는 풍부하다. 4차 신산업, 혁신 스타트업, 첨단 제조, 컨벤션 센터, 리테일, 호텔 등을 적절히 융합하면 사업 성공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8개 국제공항과 7개 국내공항이 있다. 추가로 가덕도, 제주, 울릉도 등에도 공항이 들어선다. 제대로 된 공항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면 글로벌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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