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 번 더 나를 따뜻하게

입력 2021-07-12 21: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 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 심선혜 지음/ 판미동 펴냄/ 1만3800원

'암'이라고 하면 보통 슬프고 힘든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암을 겪으면서 건강할 땐 몰랐던 삶의 다른 면들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불안해하면서 불행을 예습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사는 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서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받아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언론사 기자였던 저자는 아이를 만 세 살까지 키우고 다시 자신의 일과 인생을 찾아가리라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네 살이 되던 서른두 살에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의사인 남편조차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2년 반 동안 항암치료를 마치고 그 경험을 글로 써낸 저자는 암이라는 병 자체보다 힘들었던 불안과 우울에 글쓰기가 가장 효과적인 치유법이었다며, 암 경험에서 배운 '나를 막내딸처럼 돌보는 힘'을 전한다.

저자는 기댈 수 있는 누군가를 찾기보다 나를 먼저 돌보는 데 마음을 쓰고, 스스로 마음을 다독일 방법을 찾아가면서 암 경험이 '나와 친해지는 시간'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다 잘될 거야!"라며 근거 없이 희망적인 위로를 건네거나 축복이라는 식으로 과장하지 않는다. 암이라는 불운한 상황을 끊임없이 달리 보려고 애쓴 흔적과 매일 담담하게 살아가려는 모습이 담겨있다.

책에는 돌봄의 주체를 나로 하고, 남들과의 비교를 멈추고, 불안하고 우울할 때 즉각적으로 편안해지는 일을 하는 등 나를 돌보는 여러 노하우도 담겨 있다. 어린 딸에게 죽음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거나, 돌봄과 위로의 가치를 알아 가는 등 그런 평범한 노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독자에게는 적당히 알맞은 온도의 위로가 될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진스 민지도 승요 실패…두산 여자아이돌 시구 잔혹사
  • 다시 만난 최현석-안성재…'흑백요리사' 전 과거도 눈길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北 쓰레기풍선 피해 지원액 1억 원 넘어설 듯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676,000
    • +0.32%
    • 이더리움
    • 3,227,000
    • -2.86%
    • 비트코인 캐시
    • 430,600
    • -0.09%
    • 리플
    • 725
    • -9.71%
    • 솔라나
    • 192,100
    • -2.09%
    • 에이다
    • 470
    • -2.49%
    • 이오스
    • 637
    • -1.09%
    • 트론
    • 209
    • +1.46%
    • 스텔라루멘
    • 123
    • -2.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000
    • -0.49%
    • 체인링크
    • 14,570
    • -2.48%
    • 샌드박스
    • 333
    • -1.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