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어드 장관과 강만수 장관

입력 2009-01-15 16:29 수정 2009-02-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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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1867년 제정 러시아 알렉산드르 2세(Aleksandr Ⅱ)의 알래스카 매각을 최악의 부동산 거래로 꼽는다.

그는 당시 미 국무장관 윌리엄 슈어드(William Seward)를 "쓸모없는 냉장고에 720만 달러나 투자한 바보"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당시 720만 달러는 꽤 큰 돈이어서 美 의회 반대 역시 거셌다. 매입 후에도 한동안 알래스카는 '슈어드의 아이스박스'라는 비아냥거림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알래스카는 석유와 금이 쏟아지고 항공운송과 관광의 요충지임이 드러났다.

현재 슈어드는 미 역사상 가장 유능한 국무장관 반열에 올랐고 그가 제창한 '원대한 구상(Grand Design)'은 현재도 미국 외교의 교과서로 대접받고 있다.

남북전쟁으로 갈라진 국가를 통합한 지도자로 추앙받는 존슨 대통령의 치적을 말할 때도 미국 역사상 최대의 횡재였던 '알래스카 매입사건'을 빼놓지 않는다.

설 연휴 이후 개각이 확실시 되면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강 장관의 교체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 청와대가 강 장관의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경제위기 조기극복'을 임기 2년차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설정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실물경제가 빠르게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팀 교체를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논리에도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강 장관은 취임 이후 환율시장에 무리하게 개입하고 설익은 경제정책을 난발하는 등 시장의 거부감과 불신이 깊다.

또 시민사회는 물론 시장 참가자들의 교체 여론 역시 높다. 강만수 장관은 반대 여론에 주눅들기 보다 다양한 부동산 경기 부양책, 금산분리 완화, 4대강 정비사업 등을 주도하고 있다.

강만수 장관이 지금 당장은 비판 받지만 역사에서는 제대로 평가되는 '슈어드' 같은 인물일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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