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이었다"…동급생 물고문하고 800만원 갈취한 10대

입력 2021-07-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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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급생 친구에게 수백만원을 빼앗고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학대 행위를 저지른 10대가 구속됐다. 이 가해자는 친구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과 관련해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중감금치상 및 상습공갈 등 혐의로 A(17)군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B(16)군을 평택시의 한 모텔에 감금한 뒤 요구한 돈을 마련해오지 않는다며 물고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군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온라인 불법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B군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800만 원 상당을 빼앗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A군은 B군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그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로 유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온라인 불법 도박을 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B군을 괴롭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군은 자영업을 하고 있는 친조모가 집을 비운 사이에 집 안에 보관 중이던 현금 등을 몰래 가져가 A군에게 전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장난 삼아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군이 A군의 괴롭힘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긴급 상황 시 지역경찰관이 출동할 수 있도록 신변보호 조치도 취했다"며 "A군에 대해서는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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