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입장 대변 국민의힘 초선도 '시간문제'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지난 5월 1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참배에는 김미애, 김형동, 박형수, 서정숙, 윤주경, 이영, 이종성, 조수진, 조태용 의원과 김재섭, 천하람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5/600/20210516092429_1620761_1199_711.jpg)
초선 의원은 정당 개혁의 주체라는 기대를 흔히 받는다. 국민의힘에서 초선 의원들이 이례적으로 당권에 도전하고 ‘0선’ 이준석 대표가 초선들을 중용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런 초선이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라 ‘줄 서기’에만 급급하면 그 정당은 정체된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그렇다.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훨씬 이른 9월에 대선후보 경선이 예정된 터라 대권 주자들이 일찍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 만큼 의원들, 특히 재선 욕심이 가장 큰 초선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줄을 섰다. 언론에서 대권 주자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 뒤를 잇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을 따르는 의원들을 분류하는 이유다. 대부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특정 대권 주자를 돕고 있어서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들이 대부분 각자 대선 주자들 캠프에 합류해 그 이해관계에 따른 주장을 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최근 초선 의원들의 행보도 달라졌다. 4·7 재보궐 선거 직후만 해도 선거 패배에 대한 자성론, 특히 금기시돼 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등을 언급하며 쇄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을 받으며 어느새 움츠러들었고, 하나둘 대권 주자들이 캠프를 꾸리자 ‘살 길’을 찾아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4월 9일 오후 소통관에서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문 발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5/600/20210512095050_1619152_1200_650.jpg)
경선 연기 논란은 지난달 22일 의원총회까지 열려 격론으로 이어졌다. 다른 초선 의원은 이에 “국민에게 어떤 음식을 내놓을지가 아니라, 관심도 받지 않는 경선 일정을 두고 우리끼리 싸우는 게 바람직하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백 번 공감했다”고 비판했다. 궁극적으로 당 개혁을 위해 특정 대권 주자를 적극 돕는다는 이도 있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현재는 주류의 의도대로 관철되는 분위기가 짙다”며 “이를 바꾸려면 권력의 머리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를 앞세워 혁신 이미지를 취한 국민의힘은 다를까. 11월, 혹은 더 늦어질 수 있는 넉넉한 경선 일정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유력주자들이 당 밖에 있는 상황이라 ‘아직’ 줄을 서지 않았을 뿐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타격을 입혔고 문재인 정권에서 적폐수사 지휘봉을 잡았던 만큼 일각에선 반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초선들도 민주당처럼 솔밭처럼 갈라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