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재건축發 이주 수요 영향
매물 품귀에 전세시장 불안
“공급 부족한데 겹규제…추가 가격 상승 우려”
![▲서울 동작구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에 들어선 '아크로 리버하임' 아파트 단지 전경. (이동욱 기자 toto@)](https://img.etoday.co.kr/pto_db/2021/06/600/20210605000948_1628994_1200_900.jpg)
서울 동작구 아파트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초구 재건축 이주 수요 움직임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전월세 신고제까지 시행되면서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서초구에서는 올 하반기 4000가구가 줄줄이 이주에 나선다.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2120가구)를 시작으로 신반포18차(182가구), 신반포21차(108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이 이삿짐을 꾸릴 계획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6%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동작구는 지난달 들어 4주 연속(0%→0.01%→0.02%→0.06%→0.1%)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작구는 서초구 일대 재건축 이주로 전세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다. 기존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에 위치해서다. 주로 사당1ㆍ2ㆍ3동과 흑석동이 서초구 반포ㆍ잠원동과 가까워 찾는 전세 수요가 많다. 이들 지역은 최근 몇 개월 전부터 밀려 드는 전세 수요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사례를 보면 사당2동 '신동아4차' 전용 60㎡형은 지난달 27일 7억5000만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2∼3개월 전과 비교하면 2억 원 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이 아파트 전세는 8억 원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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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흑석 한강센트레빌2차’ 전용 120㎡형은 2월 최고가인 9억 원에 전세 거래됐으나 지난달 5일에는 3억 원 오른 12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현재 호가는 14억5000만 원 선에 형성됐다.
흑석동 A공인 관계자는 “전월세 신고제가 향후 세금 징수 목적으로 활용될까 부담을 느낀 임대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려 한다”면서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어린 자녀가 없어 학교 등 교육 문제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노년층 등은 동작구를 벗어난 먼 지역까지 전세를 알아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차 3법과 실거주 의무 강화 등 부동산 정책에다 재건축발 이주 수요 증가 영향으로 서울 강남 주변 지역은 물론 서울 전체로 전세난이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