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벨트는 잊어라” 남서부, 미국 제조업 허브로 부상

입력 2021-06-0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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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주 3년간 10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
미국 전체 고용 증가율의 약 3배
세금 혜택·숙련 기술자 유입·적은 생활비 부담 장점
TSMC·인텔 등 속속 둥지

▲미국 애리조나주 카사 그란데 지역에 세워진 루시드모터스 공장. 출처 루시드모터스 웹사이트
▲미국 애리조나주 카사 그란데 지역에 세워진 루시드모터스 공장. 출처 루시드모터스 웹사이트
한때 미국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했던 ‘러스트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남서부 지역이 새로운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텍사스 오클라호마 네바다 등 남서부 5개 주 일대에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제조업 일자리가 10만 개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미국 전역 일자리 증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며 미국 전체 고용 증가율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와 별개로 WSJ이 미국 경제분석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까지 4년간 남서부 지역 제조업 생산량은 미국 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압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들 남서부 지역이 새로운 제조업 허브로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광활한 토지는 물론 세금 혜택과 풍부한 가용 노동력 등이 꼽힌다. 캘리포니아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남서부 지역의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생활비 부담이 적다. 이에 이 지역으로의 인구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젊은 층은 물론 숙련 기술자들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노린 남서부 지역 주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도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로 애리조나의 더그 듀시 주지사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루시드모터스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본사를 방문해 세금 혜택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텍사스와 네바다주 정부도 신규로 이주하는 업체들에 재산세 면제 등 각종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캘리포니아 등에 비해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셧다운 사태가 비교적 적었다. 해외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나선 기업들도 남서부 지역을 주목했다.

이에 철강에서부터 반도체,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남서부 지역에서 새로운 공장 건설에 착수하고 있다. 루시드모터스는 신규 공장 설립을 위해 13개 후보 지역을 검토한 끝에 7억 달러(약 7800억 원) 규모의 공장을 애리조나주 카사 그란데 지역에 건설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지난해 120억 달러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애리조나에서 40년간 제조 공장을 운영해왔던 인텔은 지난 3월 2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별개로 지난주에는 35억 달러를 들여 뉴멕시코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텍사스에서 새로운 조립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연 상태다. WSJ는 이들 지역의 급부상이 캘리포니아와 같은 다른 지역에는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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