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대마불사 없다…생존이 현실"

입력 2009-01-08 15:21 수정 2009-01-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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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는 더 이상 없다. SK그룹도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위기에서 생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이를 위한 유연성과 실행력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최 회장은 8일 그룹 사내방송 '2009년 구성원과의 대화'에 출연해 올해의 경영방침과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국내외 신문 머리기사를 활용해 직접 준비한 '2009년의 현실', '대마불사 신화 더 이상 없다' 등 10여 장의 슬라이드와 동영상을 이용해 40여 분간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금을 위기나 불황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위기가 아니라 생존조차 담보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더 이상 위기라는 말은 쓰지 않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이 같은 현실에서 생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지금의 현실은 미국의 대표적 금융회사나 자동차회사가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아예 문을 닫아버릴 만큼 예측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는 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10년 전 IMF 직후에 있었던 국내 30대 기업 가운데 절반인 15개 기업이 지금은 사라졌다"면서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떤 기업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SK는 최근의 현실에 안정적이다'는 외부의 평가를 근거로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보는 구성원도 있고, 우리는 이보다 더한 상황도 이겨냈기 때문에 이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믿는 구성원도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도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근거 없는 'SK 불사(不死)' 인식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우리가 처한 늪이나 정글에서 빠져나올 전략과 방법, 자세 등을 갖춰 신속하게 탈출하는 것이며, 현실에 대비하지 못해 탈출하지 못한다면 SK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법을 구성원들에게 쉽게 소개하기 위해 베스트셀러 '인듀어런스(Endurance)'와 영화 '투모로우(Tomorrow)'를 소재로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보여줬다.

'인듀어런스'는 1914년 남극탐험 도중 조난돼 634일 동안 갇혀 있다가 27명의 대원 전원과 함께 귀환한 탐험가 섀클턴 경의 리더십을 다룬 베스트셀러이다. '투모로우'는 기상이변을 예고했던 기상학자가 급격한 빙하기를 맞은 지구에서 자신의 아들을 구하는 내용의 영화다.

최 회장은 "두 동영상에 소개된 상황처럼 우리는 미래를 다 알고 준비할 수 없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하고 살아남는 것"이라면서 "그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생존하려면 스피드와 유연성, 실행력을 갖추고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생존 위협상황에서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하는 것은 오늘의 행복이 아니라 내일의 더 큰 행복"이라면서 "내일의 더 큰 행복과 희망을 위해서는 오늘 조금 더 고생할 수 있고, 또 오늘의 행복을 기꺼이 보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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