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모든 금융계좌 관리…‘주거래 은행’ 사라진다

입력 2021-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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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오픈뱅킹’ 서비스 1년5개월 만에 8000만 가입
상품 비교 쉬워져 “1%라도 금리 혜택 많은 곳으로”
저축은행 수신잔액 85조 ‘역대 최고 수준’

한 개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든 계좌를 관리할 수 있는 ‘오픈뱅킹’이 금융권의 기존 판을 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다양한 상품에서 우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주거래 은행을 정해두는 추세였지만, 오픈뱅킹의 활성화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저축은행까지 고객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본인이 원하는 은행별 상품을 골라서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각 금융업권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오픈뱅킹은 서비스 출시 이후 1년 5개월 만인 5월 말 총 8024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가입자들이 오픈뱅킹 앱에 등록한 계좌는 약 1억5000개에 달하며, 누적 거래량이 48억1000만 건을 넘어섰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카드사 역시 이달 31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오픈뱅킹이 활성화 되면서 앱 하나로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기존 시중은행이 독점하고 있던 주거래 은행의 의미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예적금 및 대출 금리 우대 등의 금융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반 고객에 대해선 그 혜택의 크기에 큰 차별화를 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에서 이 자리를 넘보고 있다. 오픈뱅킹과 각종 핀테크 기술로 더 큰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저축은행에선 연 최고 4~6%의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잔액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84조994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7.3% 증가했으며, 오픈뱅킹 서비스 시행 이후에도 이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기존에는 주거래 은행인 시중은행에서만 거래하려고 했다면 최근에는 예적금 금리를 단 1%라도 더 받을 수 있는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면서 “오픈뱅킹의 시행이 저축은행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뱅킹의 시행으로 주거래 은행의 의미도 사라질 것이라고 보며 이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며 “실제로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특판 상품에 2030의 유입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출 상품에서도 판도가 변할 전망이다. 오픈뱅킹으로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 상품 비교가 쉬워지면서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은행 등을 이용하는 고객도 늘어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과 핀테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젠 금리를 보고 대출을 결정하지 무조건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하는 게 유리한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는 고객이 하나의 금융사만을 이용하기보다는 여러 조건을 따져 대출과 예적금을 다르게 이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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