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훈다이? 사무승?...한국 글로벌 기업 이름 제대로 불러주세요!

입력 2021-05-24 17:32 수정 2021-05-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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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샘성, 훈다이, SK, LG 등에서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여기 자리에 계신지 모르겠는데, 자리에 계시면 잠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정말,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땡큐, 땡큐, 땡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44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국내 기업들을 직접 언급하며 "고맙다"를 세 차례나 반복했습니다.

어랏! 그런데 현대를 부르는 발음이 이상합니다. 현대가 아닌 '훈다이'라고 합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벌써 35년이지만 아직도 제 이름을 찾지 못한 걸까요? 아니면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인 걸까요?

현대차, 미국 진출 35년…위상 달라졌지만

현대차는 1986년 '엑셀'을 선보이며 야심차게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동양의 작은 나라가 만든 차가 미국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현대라는 이름은 제대로 발음되지 못한 채 훈다이로 불렸죠.

훈다이라고 불리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내구성은 물론 안전도까지 의심 받으며 훈다이(hyundai)를 비꼰 '영 다이(young die)'라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물론 요즘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훈다이'라고 발음했지만 미국 내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예전과 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현대차는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 뿐 아니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한 고급화 전략에도 성공하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2017∼2020년 4년 연속 미국 시장조사업체 J.D 파워 신차 품질 조사에서 고급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고 하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판매량도 꾸준히 늘면서 2016년 미국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뒤 누적 판매량 1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뿐만이 아닙니다. 출시 5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50만 대를 돌파한 것입니다.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 대로,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입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연간 10만 대 판매’라는 수치는 시장 안착 성공 지표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발음표기상 문제…한국 기업 이름 바로잡기 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현대를 훈다이, 현다이로 발음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그저 현대차를 외국어 발음표기대로 읽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간 현대차가 브랜드 인식을 위해 기울인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사실 한국 기업명 혹은 브랜드명의 외국어 발음 문제는 현대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애플과 세계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 삼성이 아닌 '사무승', '샘숭' 등으로 불리고 있다고 하니 말이죠.

발음이 잘못됐다고 현대차나 삼성의 글로벌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높아진 우리 기업들의 위상을 생각하면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현대차가 2009년 아카데미상 시상식 30초 광고를 내보내면서 무려 20초를 “현대! 현대!! 현대!!! 현대!!!!”라고 소리지르는데 할애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광고의 마무리 멘트는 "이제서야 우리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군요."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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