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은 '소형차' 강조...신차는 대형차 위주(?)

입력 2009-01-06 15:54 수정 2009-01-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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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 친환경 소형차 개발 강화 발언 불구 새해 신모델 살펴보니...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친환경 소형차 개발에 집중한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올해 신차 계획에는 중대형차들이 즐비해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달 9일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글로벌 R&D센터 회의에서 "최근의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영위기를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고 소형차 경쟁력을 키워 미래의 새로운 성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정 회장은 "환경 친화적인 차량개발을 통해 미래시장을 선도하고 고연비, 고품질 및 고급화된 디자인을 갖춘 경쟁력 있는 소형차 개발을 한층 더 강화해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신흥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내놓는 신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 회장이 말 한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에쿠스 후속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 'VI(프로젝트명)'의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차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이며 현대차가 수입 초대형 세단과 경쟁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준비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VI'는 지금까지의 세단을 넘어서 높은 품질의 하이테크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 갖춘 최고급 럭셔리 세단을 지향한다"며 "'VI'는 현대차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수입 초대형 세단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5일 2009년형 '그랜저 뉴 럭셔리'를 출시한 바 있고, 올 하반기에는 투싼과 쏘나타 등 SUV와 중형차 후속모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올해 4개 차종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중 쏘렌토 후속 중형 SUV와 오피러스 후속모델인 'VG' 등 절반이 중대형 차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는 최소 4년 전부터 계획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급작스레 소형차가 잘 나간다고 소형차 생산을 늘리고 대형차 출시 계획을 취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또한 현재 에쿠스는 단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대형차 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차 출시 계획을 취소하지는 못하더라도,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출시 기간 정도는 조절해 팔릴 차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를 미루고 있고, 구입을 하더라도 경차를 선호하고 있는데,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신속하게 반영하지 못해 내수 부진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기아차의 경차 '모닝'은 지금 계약을 해도 공급부족으로 인해 3개월 정도 기다려야만 차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모닝은 현재 외부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태라 생산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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