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략 요충지 사수” 삼성전자, 터키에 자체 스마트폰 공장 건설

입력 2021-05-20 11:00 수정 2021-05-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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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5-20 10: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분기 중 공장 세트업 앞서 생산법인 설립…中 경쟁사 견제·공급망 재편 일환

삼성전자가 터키에 자체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한다. 그간 하청업체를 통해 제품을 위탁 생산해왔으나, 현지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자체 생산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해외 거점을 늘리는 건 2009년 베트남 이후 약 12년 만이다. 최근 터키 현지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중국 경쟁사를 견제함과 동시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 차원으로 풀이된다.

◇터키 스마트폰 생산법인 설립 완료…"연내 가동"=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터키 자체 공장 가동을 위한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삼성전자는 터키엔 판매법인만 두고, 별도의 생산법인을 두진 않았었다.

공장 부지는 터키 북서부인 테키르다르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생산 대수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터키에 자체 스마트폰용 공장을 짓는 것이 맞는다”라며 “아직 가동 단계는 아니고, 연내 가동을 목표로 세트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설립 이유에 대해선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터키에서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TV와 스마트폰 제품을 줄곧 하청업체를 통해 생산ㆍ유통해왔다. 스마트폰을 제외한 제품은 이전과 같은 방식의 생산 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박닌성 옌퐁, 타이응우옌성 옌빈 △인도 노이다 △한국 구미 △브라질 캄피나스, 마나우스 △인도네시아 치카랑 등 전 세계 5개국 7개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다. 터키 공장이 추가되면 6개국 8개 공장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해외 생산국을 추가하는 건 2009년 베트남 박닌 공장 건설 결정 이후 약 12년 만이다. 그동안은 베트남, 인도 등의 기존 공장에 증설 투자를 하거나, 새로운 부지에 공장을 짓는 식으로 생산량을 늘려왔다.

◇화웨이·샤오미·오포 모두 터키로…中 경쟁사 견제구?=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터키 스마트폰 자체 공장 건설에 대해 두 가지 의도로 분석한다.

우선 터키 현지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점유율을 내주지 않으려는 시도다.

화웨이는 최근 터키 TCL 공장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시작하고, 연내 유통할 계획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협력사와 함께 이스탄불에 생산설비를 세우고 매년 500만 대가량의 스마트폰을 제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월 약 3000만 달러(약 336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력 경쟁사인 오포 역시 이스탄불 공장 스마트폰 시범생산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의 터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3%를 웃돌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15.42%), 샤오미(14.64%), 화웨이(12.88%), 오포(2.8%) 순이다.

아직 삼성전자가 시장 우위를 차지하곤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30%에 육박한다. 시장 점유율 뺏기에 나선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럽·중동 잇는 요충지…공급망 재편 '연장선'==2010년대 후반부터 추진 중인 공급망 재편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톈진과 후이저우 등 중국 2곳의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했지만, 현지 시장 성장 둔화,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폐쇄했다.

스마트폰 공장은 아니지만, 지난해 7월에는 마지막 PC 공장인 쑤저우 생산 설비도 중단하면서 중국 내 생산기지 4개를 모두 청산했다.

터키는 통상 분야에서 유럽, 아프리카, 중동 시장 점유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된다. 젊은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자체 시장 중요도 자체도 높은 편이다. 베트남, 인도 등과 함께 '탈(脫)중국' 기조에 걸맞은 해외 생산거점으로 자주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설립될 터키 공장의 생산 규모는 현지에서 모두 소화되는 수준"이라며 "(해당 물량의) 다른 지역 수출 여부는 미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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