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車업체, 서울모터쇼 외면하는 이유는?

입력 2008-12-31 08:30 수정 2009-01-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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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는 판매망 아냐" VS "경기불황 반영 못한 규모부담"

내년 4월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앞두고 몇몇 수입차 업체들의 불참선언이 줄을 이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BMW, GM코리아, 볼보, 스바루, 포르쉐, 미쓰비시 등 6개 업체가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크라이슬러도 불참을 통보해와 총 7개 업체가 됐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예상했던 대로 비용문제가 가장 크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환율 영향으로 차량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서울모터쇼 참가를 위한 예산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서울모터쇼 참가비는 약 10억원으로 지금과 같은 경기 불황 상황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 부담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파산위기에 몰린 쌍용자동차도 서울모터쇼에 참가하는데,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업체들이 얻어간 이익은 생각하지 않고, 일시적 불황 때문에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행사에 불참한다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이 수입차에게만 힘든 것도 아니고, 또 모터쇼의 목적이 자동차의 판매에만 있는 것이 아닐 텐데, 수입차 업체들은 경제적 논리로만 서울모터쇼 불참을 선언한 것 같다"며 "모터쇼는 차량 판매 목적보다 미래 자동차 산업의 흐름과 방향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바이어를 유치하는 등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내 수입차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BMW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불참에 힘을 실어줬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BMW는 서울모터쇼에는 불참하는 대신, 내년 5월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에는 예정대로 참석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BMW는 지난 11월 국내 시장에서 42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4.31%로 1위를 기록했으며, 1월부터 11월 누적으로는 7875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2.0%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BMW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고환율 상황에서는 자동차를 많이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기본적인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모터쇼 불참을 선언한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경기침체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서울모터쇼에 참석하는데, 수입차 업계 선두 업체인 BMW가 불참하는 것은 업계 전체 이미지를 봐서도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서울모터쇼 자체에 매력을 끌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거기다 경기침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사 규모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서울모터쇼보다 상하이모터쇼가 훨씬 큰 시장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또한 경기침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행사 규모는 참가업체에게 부담으로 올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서울모터쇼가 성공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규모를 축소한다거나 참가비를 낮추는 등의 방법을 통해 더 이상 불참하는 업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참가 업체들을 유인할 매력적인 모터쇼로 만드는 방안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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