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계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 만큼 논문 관련 의혹이 추가로 나올지도 관심이다.
27일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보통신과 부교수 시절이던 2007년 9월 ‘길이에 대한 2차원 이진검색을 통한 패킷분류 구조’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2 저자로 학술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이 논문은 9개월 전인 2006년 12월 임 후보자가 지도교수를 맡아 심사했던 석사학위 논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이 학위논문을 제출한 학생은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임 후보 측은 “IITA(현 IITP,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서 지원한 ‘대학I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의 과제인 ‘차세대 홈네트워크 미들웨어 구조 및 보안기술연구(2004-2012)’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연구원으로 연구를 수행했다”며 “정부지원을 받기 위해 제자 논문과 유사한 학술지 논문을 작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는 “보도에 언급된 제자는 석사과정 중 동 과제에 참여하면서 석사학위 논문인 ‘패킷 분류를 위한 룰 우선순위를 고려한 길이에 대한 2차원 이진 검색’을 2006년 12월 작성ㆍ제출했다”며 “이후 저는 제자를 1저자로 하여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학술지 논문인 ‘길이에 대한 2차원 이진검색을 이용한 패킷분류 구조’를 2007년 3월 공동 작성ㆍ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후보자가 제자의 석사논문 발표 두 달 전 남편과 본인, 제자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이대 조교수 시절인 2004년 7월 제자 A 씨와 함께 남편인 임창훈 교수(건국대 공대 교수)를 제1 저자로 등재한 ‘IP주소 검색을 위한 가중 이진 프리픽스 트리’의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다. 이 논문은 같은 해 11월에 등재됐다. 하지만 해당 논문의 주요 내용인 ‘가중 이진 프리픽스 트리’ 방식을 설명하는 내용은 임 교수의 제자 A씨가 이듬해 1월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 일부 내용과 사실상 일치했다는 지적이다.
임 후보는 “학술지 논문은 저의 배우자(1저자)가 핵심 아이디어를 내고 제3장(본론)을 작성했고 저(2저자)는 실험방법을 제시하고 제1장ㆍ제2장ㆍ제5장 작성을, 제자(3저자)가 실험을 수행(제4장)했다”며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은 학술지 논문의 IP-주소검색 방법(WBPT)을 선행연구로 ENBit, DPT_PC 등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에서도 학술지 논문을 선행연구로 명확히 인용표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기 측면에서는 학술지 논문은 실제 연구는 3월부터 착수하고 2004년 7월 제출, 11월 게재됐고,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은 학술지 논문 제출시점으로부터 6개월 후인 2005년 1월 그간의 연구내용을 총 정리·보완한 후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의원은 임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추가 정황을 공개했다. 임 후보자의 제자 B씨가 2005년 12월 석사학위 심사를 위해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했고, 2006년 1월 2일 임혜숙 교수는 한국통신학회논문지에 남편 임 교수를 제1저자, 본인을 3저자로 하는 ‘H.264의 인트라 프레임을 위한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알고리즘’이라는 학술지 논문을 제출했는데 임 교수를 1저자로 한 논문이 사실상 B 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동일한 내용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