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개미들도 준비한다…4000명 사전 교육참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15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업 관계기관, 증권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은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 준비현황 등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다음달 3일 예정된 주식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도 사전의무 교육을 신청해 공매도 참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ㆍ코스닥시장의 대차거래 잔고는 23일 현재 54조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해 11월 하순 54조 원대에서 차츰 감소, 연말연초 한때 40조 원대까지 줄었다. 하지만 16일 54조2931억 원으로 거의 5개월 만에 54조 원대를 회복했다.

다음달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기관ㆍ외국인이 공매도를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서면서 대차거래 잔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차거래는 기관ㆍ외국인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준 뒤 같은 주식을 돌려받는 거래다.

국내에서 기관ㆍ외국인이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로 먼저 주식을 빌려야 한다. 대차된 주식이 모두 공매도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대차거래 잔고 증가는 곧 공매도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대기자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개인들도 금융당국의 개인 공매도 접근성 확대 조치에 힘입어 공매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번에 공매도에 새로 참여하려는 개인투자자가 거쳐야 하는 개인 공매도 사전의무교육(30분) 과정이 지난 20일 개설된 가운데 나흘 만에 참가자는 4000명에 달했다. 2016년 기준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개인 계좌 수는 약 6400개를 기록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금융위는 개인투자자가 더 쉽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인대주제도 대폭 개편했다.

개인에게 대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지난해 2월 기준으로 6곳, 대주 대상은 393개 종목ㆍ205억 원에 그쳤지만, 개편 이후엔 증권사를 28곳, 대주 대상 규모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전 종목ㆍ2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