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채권단 긴급자금 지원안 또 무산될 듯

입력 2008-12-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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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간 자금배분안 합의 못해…정상화 불투명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C&중공업에 대해 채권단이 긴급자금 지원안을 부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은 당분간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고 영업활동을 펼쳐야 하는 형편이며 경영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C&중공업 워크아웃 진행이 직접 대출한 대출채권자인 은행권과 선수금환급보증서(RG)를 발행한 보증채권자인 보험사간 이견 차이 때문에 오는 29일 또 긴급자금 지원안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일 C&중공업에 대한 채권단은 긴급운영자금 150억원, 시설자금 1450억원, 수주한 선박 38척분의 선수금환급보증 8억7500만달러에 대한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첫 단추인 긴급자금 지원안 문제를 놓고 지난 9일과 19일 C&중공업 채권단간 합의되지 못한 채 연기됐으며 29일 회의에서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리츠화재가 C&중공업에 대한 긴급자금의 75.6% 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은행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결정, 이런 입장을 29일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전달항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중공업 채권단이 의견 조정을 보지 못하는 것은 대출채권이 있는 우리은행 등 은행권과 환급보증에 대한 보증채권이 있는 메리츠화재와 수출보험공사간 자금지원 분담에 대한 이견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측은 보증채무를 갖고 있어 대출채권을 갖고 있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은행채권단과 동일하게 분담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인 반면 우리은행측은 보유 채권이 총채권금액 중 4.7%에 불과하지만 메리츠화재를 과반수가 넘는 51.5%에 해당하는 채권을 보유, 주 채권은행보다 월등히 채권금액이 많아 RG보증채권을 별도로 구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C&중공업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조선산업은 선박을 건조할 때 발행하는 선수급환급보증(RG)이 전체 채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중공업의 경우 주 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지만 실제로 채권금액는 보증회사인 메리츠화재가 가장 많다.

C&중공업은 또 총 신용공여 금액은 5503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중 대출채권은 878억원으로 전체 신용공여액의 16%에 불과하고 RG보증채권이 전체 4015억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1%인 610억원은 보증채무이행 청구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채권 금융회사들이 입장차이를 전혀 좁히지 못함에 따라 C&중공업은 경영정상화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 신청이 받아들여진 만큼 긴급운영자금 팔요성은 채권단도 동감하고 있으므로, 서로 협의해 타협점을 찾는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채권자와 RG보증 채권자가 한발씩 양보해 현실성 있는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C&중공업은 필요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에 대해 채권금액이 가장 많은 메리츠화재에서 40% 가량인 60억원을 분담하고 나머지 60%인 90억원 중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절반인 45억원 분담하고 기타 45억원은 기타 채권단에서 채권비율대로 분담하는 등 RG보증채권자와 대출채권자 사이에 한발씩 양보할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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