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 기온이 28도에 육박하며 이른 더위가 계속되자 유통가가 예년보다 빨리 여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리 여름 상품 구매에 나서는 이른바 ‘얼리버드족’ 겨냥에 나섰다.
이마트는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올해 수확한 봄 수박을 한 통 당 3000원씩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할인 적용 시 당도선별수박 5kg 미만 한 통은 1만4900원, 8kg 미만 수박은 1만9900원이다. 안상훈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한낮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시원한 여름 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이른 봄부터 수박을 선보이는 이유는 사실상 계절의 경계가 사라진 여름 과일류를 조기에 도입해 고객의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실제 최근 3년간 이마트의 월별 수박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1~4월 매출 비중이 2018년 전년동기대비 5.2% 늘더니 2020년에는 8.5%로 약 3.3% 증가했다.
에어컨 매출도 호조다.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이마트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하며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에어컨과 함께 필수 여름 가전으로 자리 잡은 써큘레이터 역시 전년 대비 168.7% 증가했으며, 최근 ‘세컨드 에어컨’으로 부상한 이동식 에어컨의 경우 144% 신장했다.
이에 이마트는 4월 한 달간 삼성, LG 등 올해 신상품 에어컨을 삼성/KB카드로 구매 시 최대 20만원 할인과 금액대별 추가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개최한다. 또한 점포별로 보유 중인 에어컨 기존 모델과 진열상품 등 총 800여대를 최대 30% 할인된 특별 할인가에 판매한다.
여름을 겨냥한 음료도 한발 먼저 출시된다. 편의점 CU(씨유)가 최근 내놓은 ‘헤이루 스파클링(500ml, 1000원)’은 다양한 음료와 섞어 마실 수 있는 플레인과 여름을 겨냥한 청포도 맛 두가지로 출시된다. 두 상품 모두 제로 칼로리, 무당 제품으로 체중조절을 위해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고 있는 고객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는 6월 7일까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포레스트 콜드 브루’를 비롯한 음료 3종과 푸드 3종, MD 상품 29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카페베네는 신메뉴로 ‘더블 베네브루 디카페인’과 ‘디저트 5종’을 출시하며 여름 성수기 공략에 나섰다.
패션업계도 여름 맞이에 분주하다. CJ오쇼핑은 예년보다 1~2주 앞당겨 여름 패션 상품을 내놨다. ‘셀렙샵 에디션(Celebshop)’에서는 프렌치 린넨을 앞세워 올여름을 공략하고, 배우 한예슬을 모델로 하는 ‘더엣지(The AtG)’는 노랑과 파랑, 보라 등 화사한 색감의 상품을 출시했다. 까사렐도 고급 라미100% 소재에 소매 볼륨과 허리라인을 강조한 여성스러운 여름 재킷도 선보인다.
스트리트 패션 온라인 편집숍 ‘힙합퍼(HIPHOPER)’에서도 최근 한달(3월 16일~4월 15일) 여름용 티셔츠와 반바지 거래액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79%, 15% 증가하는 등 얼리서머 수요가 두드러진다. 이에 내달 2일까지 나이키·스투시 등 인기 브랜드 반팔·반바지 모음전 등 여름패션 프로모션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