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땐 사냥개 필요없다" 상하이차의 '토사구팽'

입력 2008-12-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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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이전효과 충분하다고 판단?

쌍용자동차가 판매부진에 공장가동중단, 임금체불, 노사갈등, 거기에 최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 철수 가능성 등이 겹겹이 얽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상하이차가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쌍용차는 상하이차의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 야박하게 버리는 토사구팽용이었다는 의혹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이런 의혹은 지난 2005년 쌍용차가 상하이차에 인수될 때부터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

상하이차는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당시 쌍용차의 경영진과 종업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고 1조2000억원의 기술·설비 투자를 약속했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1조2000억원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회사 측은 지난달 비정규 생산직 근로자 600명 가운데 300명을 정리해고 했고 관리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안식월'이란 명목으로 두 세 달씩 무급 휴가를 보내는 등 구조조정을 해왔다.

이에 쌍용차 노조에서 구조조정과 임금체불 등에 강력반발해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차가 회사를 살리는 데 관심이 없고 쌍용차 기술을 빼내가는 데만 급급했다"며 '중단없는 투쟁'을 선언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며 정해진 수순대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차 입장에서는 지금 쌍용차에서 손을 떼도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 쌍용차는 상하이차에 인수된 후 3대의 신차를 내놓았다. 차 한 대당 연구개발비는 4000~5000억원 정도로 쌍용차 인수금액 5900억원(지분 51.3%)을 고려하면 상하이차는 차 한 대 개발비 정도로 충분한 기술이전 효과를 누렸다는 것.

또 상하이차에 인수된 이후 쌍용차의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상하이차에 인수된 2005년 3분기 쌍용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283억원과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2.4%, 22.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06년 들어서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1%로 감소한 6115억원을 기록했으며 2008년 3분기 영업손실 48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통해 얻을 건 다 얻었고 더 이상의 투자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같이 자동차 판매가 안 되는 상황에서 쌍용차는 더 손실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상하이차가 쉽게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상하이차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쌍용차에서 손을 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다가 그는 "쌍용차는 현재 경쟁력 있는 모델이 없어 제 3자에게도 매각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파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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