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을 도모하는 혁신형 중소기업이 매출과 고용, 연구개발(R&D) 등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양적ㆍ질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단 제언이 나온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이노비즈정책연구원은 6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중소기업연구원과 ‘이노비즈 혁신 공동세미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세미나 주제는 ‘혁신성장의 성과와 과제’다.
최윤수 이노비즈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군의 성과와 과제’ 발표를 통해 혁신형 중소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 중소제조기업 대비 높은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형 중소기업은 기업 활동 과정에서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이노비즈기업(기술혁신형), 메인비즈기업(경영혁신형), 벤처기업 등으로 나뉜다. 2019년 기준 6만584개로 10년 전인 2009년(3만6614개) 대비 65.47% 늘었다.
이들 기업은 일반 중소기업 대비 매출액ㆍ영업이익, 종사자 수, R&D 투자비용 등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반 중소제조기업 평균 매출액이 42억800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해 이노비즈기업 159억 원, 메인비즈기업 142억1000만 원, 벤처기업 53억 원 등으로 많았다. 영업이익 평균도 중소제조기업(2억2000만 원) 대비 이노비즈기업(6억4000만 원), 메인 비즈 기업(4억6000만 원)이 앞섰다.
종사자 수를 보면 일반 중소제조기업이 평균 16.0명을 고용하는 데 비해 이노비즈기업이 42.6명, 메인비즈기업이 37.4명, 벤처기업이 22.2명으로 많았다. R&D 투자비율은 벤처기업이 4.90%로 가장 높았고 이노비즈기업(3.17%), 메인비즈기업(1.93%) 등이다. 일반중소기업은 2.94%로 집계됐다.
최 연구위원은 혁신형 기업 중에서도 이노비즈기업이 성장 성숙기에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노비즈기업 정밀실태조사를 통해 이노비즈 인증을 받은 기업 중 지역별, 업종별, 수출 여부별 특성 차이에 대해 짚었다.
특히 지역별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에 있는 이노비즈 기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비수도권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수도권 기업은 R&D에, 비수도권은 설비에 더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또한, 해외로 제품이나 기술을 수출하는 기업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 수출액, 종사자 수 등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수준을 나타낸단 점도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혁신형 중소기업 전반의 양적 성장과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과가 높고, 양적ㆍ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항아리형 경제 실현에 주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새로운 제도를 마련해야 한단 것이다.
특히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제도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단 조언이 제시됐다. 중소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상에서 이질적인 부분을 점검하는 동시에, 이노비즈 인증을 준비하거나 유지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단 주장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정동 경제과학보좌관 특보가 ‘혁신성장과 중소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 연설했다.
이어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단장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 지원과 성과’에 대해, 유효상 숭실대학교 교수가 ‘이노비즈의 성공적인 Exit 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다음으로는 가톨릭대학교 김기찬 교수를 좌장으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로는 홍운선 중기연 실장, 백경호 기술보증기금 이사, 박상문 강원대학교 교수, 강선영 쉬엔비 대표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임병훈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협회 20주년을 맞아 정책연구원을 개원했고 이번이 첫 행사”라며 “혁신성장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이노비즈협회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