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수출 가격은 인하
![▲3D 프린팅된 오일 펌프 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앞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2/600/20210222094927_1584694_1200_756.jpg)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석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성명에 따르면 내달 주요 유종에 대한 아시아 수출 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20~50센트 올릴 예정이다. 대표 유종인 아랍경질유의 경우 전월 대비 40센트 인상해 벤치마크 유종인 오만·두바이유보다 배럴당 1.80달러 높게 책정됐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30센트)보다 인상폭이 더 큰 것이다.
반면 서유럽으로 향하는 아랍경질유 가격은 배럴당 20센트 인하해 벤치마크 유종보다 2.40달러 낮게 책정했다. 미국 수출분에 대한 가격도 배럴당 10센트 인하했다.
아시아 수출 가격은 지난 몇 달간 유럽과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아시아권 경제 회복 속도가 유럽과 미국에 비해 빨라 그만큼 에너지 수요가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로 구성된 산유국 그룹 OPEC 플러스(+)가 5~7월 일일 산유량을 단계적으로 200만 배럴 이상 늘리겠다고 합의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OPEC+는 지난 1일 내달과 6월 일일 생산량을 각각 35만 배럴, 7월에는 45만 배럴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100만 배럴 감산 선언을 철회하고 5월에는 일일 생산량을 2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에는 40만 배럴 각각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