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결정 구조도 모르면서 LPG價 안정화한다고?

입력 2008-12-2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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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쟁통한 서비스 강화책에 업계 '글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과 관련해 정부가 전국 충전소별 LPG 판매가격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LPG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가격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LPG시장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탁상행정'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이날부터 전국 충전소별 LPG판매가격을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을 통해 공개키로 했다.

또한 LPG 공급업체 수를 늘려 경쟁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저렴한 LPG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충전소간 자연스러운 경쟁 유도를 통해 서비스 향상 및 가격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LPG 가격 결정구조 등을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충전소별 가격을 공개하는 것은 소비자 궁금증 해소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LPG가격은 사우디 아람코가 매달 발표하는 국제가격(CP)과 환율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별 가격변동 폭이 적어 (정부)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PG 수입업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국제 LPG 가격을 통보하면 통상 매달 말에 수입가격과 환율, 각종 세금, 유통 비용 등을 반영해 내달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오피넷을 통해 실시됐던 주유소별 판매가격 공개도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하시키는 데 효과가 미비했다는 점도 원인이다.

업계의 다른 한 관계자는 "주유소 판매가격 공개를 우선 실시했지만 실질적으로 가격이 인하됐는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더 많다"며 "LPG 판매가격 공개로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LPG 충전소 특성상 인근의 싼 가격을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LPG 충전소가 주유소만큼 많지 않은 상황에서 보다 싼 가격의 충전소를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내 LPG시장을 SK가스와 E1이 양분하고 있는 사실상의 복점체제인만큼 LPG업체 수를 늘려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10월 하나에너지가 LPG수입판매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올해부터 차량용 LPG와 산업원료 등으로 연간 50만t을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회사 내부 사정과 저장시설 요건 등의 이유로 뚜렷한 사업성과를 내지 못한채 제자리 걸음만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LPG 수입사 한 관계자는 "LPG 업체가 늘어나게 되면 향후 자율경쟁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최근 세계 금융 위기까지 겹쳐 사업 위험도가 높아 신규 업체가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축시설 등 설립요건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점도 신규 업체 참여가 어려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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