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계 인사, ‘변화냐 안정이냐’

입력 2008-12-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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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별 내년 위기대처 방안 담겨... 삼성ㆍ현대차 그룹에 관심 집중

지난 주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SK, LG 등 국내 주요그룹들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단행됐다.

각 그룹별로 판이하게 다른 양상으로 사장단 인사가 전개되자, 재계 일각에서는 내년도 각 그룹별 경영전략에 따라 인사가 단행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고위 임원 인사 이후의 그룹경영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SK그룹이다.

SK는 지난 19일 단행한 그룹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서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그룹 주축 계열사의 CEO가 모두 바뀌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재계 일각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최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한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SK그룹 관계자는 “SK 관계사 CEO들이 갖고 있는 글로벌 역량과 컨버전스 능력을 감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해 그동안의 글로벌 경영이 큰 성과를 나타내지 못한 점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SK그룹은 특히 극심한 실물경기 침체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경기상황에 대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방식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SK 사장단 인사에는 스피드와 실행력, 글로벌 및 컨버전스(융합) 감각 등의 여부가 많이 반영돼 향후 SK그룹 경영은 ‘스피드’와 ‘글로벌’로 집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비해 이미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LG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GS그룹 등 국내 주요그룹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같은 날 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의 경우 계열사 CEO들이 전원 유임됐으며, 핵심계열사인 LG전자도 사업본부 하나를 추가했을 뿐 기존의 사업본부장들이 제자리를 지켰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 인사와 관련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LG그룹은 CEO 평가의 가장 큰 기준인 ‘성과’를 반영해 현재 경영진을 유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둔 현재 경영체제를 변화시키면서 내년 위기상황을 맞기 보다는, 안정적인 조직체계 내에서 효과적인 위기대응책 마련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GS그룹 등도 주요계열사의 CEO를 유임시키는 등 그동안의 양호한 경영실적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재계의 시선은 국내 그룹 순위 1, 2위를 다투는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하 현대차 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 8월 정몽구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뒤, 잇따른 사장단 인사가 단행돼 연말 인사에서 큰 폭의 인사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2일 기아차를 이끌던 김익환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그동안 재계에는 정 사장의 기아차 대표이사 복귀설과 현대차로의 이동설 등 각종 예상들이 난무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인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인사발표전날까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섣부른 전망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정 사장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인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그룹의 경우 내주로 예정된 ‘삼성 특검;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와야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를 대표하던 윤종용 상임고문이 지난해 물러나고 이윤우 부회장이 총괄 부회장으로 오는 등 일부 인사교체가 단행됐고,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이 물러나면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하는 등 이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인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의 해체로 인한 비상경영체제로 받아들여야 하며, 올해보다 대외적 변수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재계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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