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9일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사진 좌)을,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사진 우)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KT, SK텔레콤 모두 관료 출신 인사가 CEO로 내정되면서 이들이 각각 비리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흠집을 낸 KT와 수년째 해외사업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SK텔레콤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주목된다.
우선 이석채 KT 사장 내정자와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내정자는 성장 정체에 빠진 통신시장에서 어떤 전략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설지 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예상된다.
KT는 내년 KTF와의 합병작업은 물론 신성장동력인 IPTV(인터넷TV)ㆍ와이브로 활성화, 유무선 통합시장 선점 등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석채 내정자는 내정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KT 현황파악과 함께 경영구상에 돌입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내정자는 올해 초 김신배 사장이 재선임되기 전부터 SK텔레콤 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또한 해외사업 부진으로 재선임 1년 만에 SK C&C로 자리를 옮기는 김신배 사장도 그동안 교체설에 시달렸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SK텔레콤의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KT 이석채 내정자를 대적할 수 있는 인물로 정만원 사장을 택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만원 내정자는 SK네트웍스가 4년 만에 워크아웃 졸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SK그룹 내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양대 산맥인 KT와 SK텔레콤이 내년 수장 교체를 계기로 유선 1위와 무선 1위라는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로운 수장들이 어떤 해법으로 침체에 빠진 통신시장을 구해낼 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