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vs 워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두고 설전

입력 2021-03-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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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저승사자’ 워런 “9조 달러 투자회사 파산 시 중대 영향”
옐런 “개별 금융기관보다는 리스크 수반 활동 감시에 힘 쏟아야”

▲뉴욕의 한 사무실 밖에 블랙록 로고가 보인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의 한 사무실 밖에 블랙록 로고가 보인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매사추세츠주) 의원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감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저승사자’라 불리는 워런 의원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공청회에 출석한 옐런 재무장관에게 블랙록과 관련해 파산 시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금융기관의 지정을 고려하도록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에 지시할 생각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워런 의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초대형 은행들을 ‘대마불사(Too Big to Fail)’로 분류하기 시작하면서 도드-프랭크법(금융개혁법안)에 따라 의회의 감독 권한을 강화했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초안된 이 법안은 FSOC를 설립, 금융시스템 하에서 제도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은행들을 감시·감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워런 의원은 블랙록의 운용자산이 9조 달러(약 1경201조5000억 원)에 달함에도 은행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마불사 금융기관에 지정되지 않았다는 것에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9조 달러짜리 투자회사가 파산하면 우리나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 FSOC를 통해 실제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리스크의 크기를 분석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옐런 장관은 이에 대해 패닉 시 투매에 직면할 수 있는 뮤추얼 펀드를 예로 들면서, FSOC는 개별 금융기관이 아닌 리스크를 수반하는 활동의 감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블랙록을 포함한 자산운용업계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매우 주의 깊게 검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금융기관 지정이 아니라 그러한 활동에 중점적으로 대응하고, 무엇이 적절한 규제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파산 시 미국의 금융 안정에 중대한 위험을 가져오는 기관을 지정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지만, 자산운용사는 이미 연준의 감독하에 있는 대형은행과는 크게 다르므로 지정이 올바른 수단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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