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부는 제3차 공기업 선진화방안에서 도로공사를 경영효율화 대상으로 선정하고, 조직 인력의 효율성을 요구한 채 간단히 끝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도로공사는 비교적 빠른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평을 받는다.
도로공사는 10월 현재 총 인력 4559명의 대규모 공기업으로 38조7713억원의 자산과 17조8302억원의 부채를 가져 두 부분에서 모두 국내 최고 공기업 자리에 올라 있다.
도로공사 역시 고질적인 부채문제가 공사를 괴롭히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도로공사가 보이고 있는 구조정 노력은 바로 정부가 지적한 조직 비대화 방지를 위한 외주, 위탁사업 등이다.
도로공사는 최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연합회와 모임을 가지고 휴게소와 주유소 관리를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선진화 방안이 나온지 불과 1~2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 속도나 내용 면에서 도로공사는 타 공기업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도로공사는 최근 발표된 공기업 구조조정안에 따라 10% 인력 감축이 요구됐다. 도로공사 측에서는 어려운 요구지만 공사의 잔존과 경영효율화를 받아들여하는 게 아닌가하는 게 도로공사 내부의 반응이다.
물론 이 경우 피해자는 지방 사무소 직원들이 대부분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같은 도로공사의 구조조정이 자칫 부익부 빈익빈을 야기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도로공사 역시 강성 노조를 갖고 있는 공기업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인력감축 등 기타 구조조정이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류철호 도공 사장의 선택도 아직 미지수다. 이명박 대통령의 보은 인사란 지적을 받고 있는 류철호 사장은 인력 감축보다는 효율성 강화를 통한 구조조정 방안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력감축만이 구조조정의 능사는 아닌 만큼 류 사장과 도로공사의 구조조정 의지와 그 방향에 대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