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글로벌경영위해 사장단 파격 인사

입력 2008-12-19 19: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텔레콤ㆍ네트웍스 사장 교체... 에너지는 총괄사장 신설

SK그룹은 19일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의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SK에너지에 총괄사장 직을 신설하는 등의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 날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는 각각 신임 대표이사에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사진 좌), 이창규 상사컴퍼니 사장(사진 가운데)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발령날 것으로 전망됐던 신헌철 부회장의 직위를 유지하고 대신 총괄사장 직을 신설해 구자영 P&T 사장(사진 오른쪽)을 선임했다.

아직 삼성그룹과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지 않았지만 이 날 오전 임원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CEO들을 유임시킨 것에 비교하면 SK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상당히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SK에너지의 경우 신헌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됐지만 신 부회장은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유임되고 총괄사장직을 신설해 구자형 P&T 부문 사장이 선임되면서 신 부회장과 함께 SK에너지 경영을 이끌게 됐다.

이번에 SK텔레콤 신임 대표로 선임된 정만원 사장의 경우 지난 2년 전부터 SKT 신임사장으로 간다는 설이 있었지만, 매번 말 그대로 ‘설'(說)에 그쳤다.

하지만 워크아웃 중이던 SK네트웍스를 3년 만에 조기졸업을 시켰던 능력을 인정받는 등 최태원 SK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SKT는 그동안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6년 5월 이동통신업체(MVNO) 힐리오를 설립, 미국 시장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 확보 부진 등 실적악화에 시달리다 결국 2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과의 사업협력 계획을 추진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전면 백지화 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난항을 겪었다.

이같은 SK그룹의 파격적인 인사배경에 대해 그룹 내외부의 시각은 분분하다.

우선 내년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등 외부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현재 경영진이 SK그룹이 한 단계 도약을 하는데 많은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하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였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들이 갖고 있는 글로벌 역량과 컨버전스 능력을 감안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계열사 CEO들이 SK글로벌 사태 및 적대적 M&A 사태를 성공적 마무리하는 등 위기 속에서도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고 보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성장 방식을 추구하기 위해 CEO 인사가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SK그룹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 경영차원에서 일부 관계사의 CEO가 순환이동하거나 자체승진 인사가 단행됐다”면서 “이번 신임 CEO는 스피드와 실행력을 인정받고 있는 경영인들로 향후에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등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도 SK그룹은 김신배 SKT 사장을 신임 SK C&C 부회장에, SK해운 사장에 황규호 SK 회장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753,000
    • -2.79%
    • 이더리움
    • 4,643,000
    • -3.31%
    • 비트코인 캐시
    • 526,500
    • -1.96%
    • 리플
    • 658
    • -3.09%
    • 솔라나
    • 200,100
    • -6.97%
    • 에이다
    • 571
    • -2.56%
    • 이오스
    • 791
    • -3.65%
    • 트론
    • 183
    • +0.55%
    • 스텔라루멘
    • 128
    • -3.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750
    • -4.25%
    • 체인링크
    • 19,350
    • -5.19%
    • 샌드박스
    • 444
    • -3.9%
* 24시간 변동률 기준